두산 베어스 오현택(30)이 최근 호투 비결을 밝혔다.
오현택은 3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3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구원승을 수확했다. 두산은 허리에서 버텨준 오현택의 쾌투에 힘입이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오현택은 팀이 1-4로 뒤진 6회말 1사 1루서 두 번째 투수 이재우에 이어 등판했다. 첫 타자 송민섭을 희생번트로 아웃시킨 오현택은 후속타자 이지찬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좌익수 정진호가 정확한 송구로 실점을 막았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오현택의 공은 위력을 더했다. 특히 두산은 7회초 대거 4득점을 뽑으며 5-4로 역전에 성공한 상황. 오현택은 7회말 심우준, 하준호, 이대형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점 차의 타이트한 점수 차에도 위력적인 공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오현택은 8회에도 등판했고, 첫 타자 박경수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한 후 김상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현택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오현택은 2⅓이닝 동안 29개의 공을 던지며 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무엇보다 1군 복귀 후 5경기서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오현택은 경기 후 최근 호투에 대해 “2군 경기에서 감각을 익히는 것에 중점을 뒀다. 2013, 2014년과 올해의 영상을 보면서 차이점을 연구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면서 “2013시즌이 끝나고 2014시즌 들어갈 때 체인지업 연마 과정에서 팔 스윙이 짧아졌는데, 그래서 지난해와 올해 안 좋아졌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현택은 “2군에서 백스윙을 크게 하고,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오는 것에 신경썼다. 또 공을 던지기 전과 후 무릎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면서 공도 낮게 제구가 됐다. 슬라이더 각이나 직구 구위도 많이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호투에 대해선 동료들의 도움을 언급했다. 오현택은 “양의지가 볼 배합을 잘 해줬고, 좌타자 상대할 때 요령 등을 잘 설명해줬던 것이 도움이 됐다. 김재환, 김현수도 좌타자 입장에서 이야기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올 시즌 첫 승을 올린 것에 대해선 “기분은 좋지만 팀이 3연패 한 후에 다시 연승으로 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고 거기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6회말에 (정)진호가 보살해준 것도 도움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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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