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FC와 수원FC가 K리그 챌린지를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로 떠올랐다.
서울 이랜드 FC는 30일 오후 6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서 벌어진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11라운드에서 수원F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랜드(승점 19점, 골득실 +10)는 같은 날 FC안양과 1-1로 비긴 대구FC(골득실 +3)와 승점이 19점으로 같아졌다. 골득실에서 앞선 이랜드가 4위서 3위로 도약했다.
챌린지를 대표하는 상위권 팀들 간의 빅뱅이었다. 수원은 지난 2일 이랜드와 6라운드에서 1-5로 대패를 당하는 수모를 겼었다. 절치부심한 수원은 패배를 갚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양 팀의 엄청난 투지는 경기 중에 그대로 드러났다.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 선수들도 지기 싫다는 눈빛이 대단했다.

코칭스태프들도 충돌했다. 전반전 수원의 코칭스태프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자 마틴 레니 이랜드 감독도 어필을 했다. 그러자 수원측에서 레니 감독에게 벤치로 들어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랜드 코치들도 흥분을 해서 서로 설전이 오갔다. 수원측에서는 레니 감독을 이해할 수 없다며 머리에 손가락을 빙빙 돌리는 ‘돌았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흥분한 선수들도 옐로카드 받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후반 33분 수원 주장 김한원은 그라운드에 공이 두 개가 들어오자 한 개를 관중석을 향해 강하게 때려 논란을 빚었다. 치열한 승부 끝에 타바라이의 선제골과 주민규의 추가시간 추가골이 터진 이랜드가 2-0으로 이겼다.
경기 후 조덕제 수원 감독은 경기 중 코칭스태프들의 충돌에 대해 “서울과 관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감독 간에 일어난 일이다. 상대쪽 감독에게 벤치에서 뭐라고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 벤치도 그쪽 감독에게 앉으라고 한 것이었다. 비상식적인 일이었다. 마찰이 있었다. 문화차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레니 이랜드 감독은 “감독으로서 어려운 부분이다. 내가 한국말을 못하니까 즉각 상황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기 쉽지 않다. 공격적인 의도는 없었다. 상대 감독을 존경한다. 수원이 잘했다. 감독끼리 만나서 오해를 풀고 싶다”고 전했다.
레니는 이랜드와 수원이 챌린지에서 새로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다는 말에 “터프한 경기를 했다. 수원은 리그 탑 팀 중 하나다. 1차전 결과(이랜드 5-1승) 때문에 다들 끈질기게 뛰었을 것이다. 두 팀 모두 치열한 경기를 했지만 즐기려고 했다. 지도하기 힘든 경기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했다”고 평했다.

이랜드와 수원의 라이벌 관계는 긍정적으로 발전시킨다면 클래식의 슈퍼매치 못지 않은 흥행요소가 될 수 있다. 과연 두 팀의 치열한 관계가 지속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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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