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대형포수’ 예감, 틀리지 않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31 06: 00

신생팀 kt 위즈에 대형 포수가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장성우(25)다.
장성우는 지난 2일 롯데와 kt의 5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겼다. 지금껏 부산에서만 야구를 했던 장성우가 제 2의 야구 인생을 맞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장성우에게 큰 기회였다. 그동안 주전 포수 강민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으나, 신생팀 kt에 장성우의 존재는 컸다.
조범현 kt 감독 역시 장성우 영입 당시 “팀 전체를 생각할 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리그 전체적으로 포수 기근 현상인데, 장성우는 대형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10년은 주전 포수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구체적으로는 “기본적으로 송구력이 좋고,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성우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3일 NC 다이노스전에 곧바로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 그 후 놀라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장성우는 올 시즌 타율이 2할8푼8리인데, kt 이적 후에는 타율 3할1푼3리 2홈런 17타점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30일 수원 두산전에선 2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첫 멀티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적 후 나오지 않았던 홈런이기에 더 반가웠다.
이날 kt는 4-7로 패했으나, 이 4점은 모두 장성우의 홈런으로 나온 점수였다. 장성우는 1회말 2사 1,3루에선 진야곱의 2구째 패스트볼(146km)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스리런포를 날렸다. 그리고 3-1로 앞선 6회말 1사 후엔 이재우의 패스트볼(137km)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달아나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원래 정평이 나있던 장타력인데, kt에 와서도 여전했다. 무엇보다 주전 포수로 꾸준히 출전하다보니 타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장성우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2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정대현은 7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정대현의 제구력도 빛났지만, 장성우의 리드로 그 힘이 배가 됐다.
경기 후에도 정대현은 “성우형의 리드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 역시 “베스트 피칭이었다”면서 정대현을 칭찬한 뒤 곧바로 “성우가 타자들에 따라 순간순간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성우의 리드에 대해 “투수들이 실점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포인트, 포인트를 잘 짚어서 위기를 넘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30일 경기에서도 선발 등판한 엄상백을 잘 리드했다. 이후 등판한 이창재까지, 위기 상황에 몰릴 때면 마운드에 올라가 어린 투수들을 다독였다. 엄상백의 빠질 수도 있는 바깥 쪽 투구를 재빠른 순발력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그야말로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장성우는 3일 kt 이적 당시 “kt는 신생팀이고 아직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일찍 오게 된 것이 다행이다”면서 “감독님이 믿어주실 때 계속 발전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장성우는 조 감독의 믿음대로 ‘대형포수’로 한 발짝씩 다가서고 있다. 이제는 어엿한 kt의 중심이 되고 있는 포수 장성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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