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졌지만 좌완투수 브룩스 레일리의 '이닝 먹방'은 계속됐다.
롯데는 3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레일리가 7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8회 이성민이 이성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레일리의 이닝 소화능력은 발군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29일 1차전은 린드블럼이 에이스 위용을 뽐냈다. 마운드에서 8이닝을 버티면서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를 거뒀다. 특히 린드블럼은 이날 새로 장착한 포크볼을 결정구로 쓰면서 한화 타선을 무력화했다. 30일 2차전에서 레일리는 7⅓이닝을 던져 시즌 73⅔이닝을 채우게 되며 린드블럼(75⅔이닝)에 이어 리그 최다이닝 2위에 올랐다.

각 팀마다 불펜투수난에 시달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닝이터의 가치는 상당히 높다. 롯데는 나올 때마다 최소 6회, 심심찮게 7회를 소화하는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는 현재 1군에 없는 이상화와 박세웅까지 선발진에 편입시켜 6선발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가 올 시즌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는 배경은 외국인투수 2명의 활약 덕분이다. 롯데의 올 시즌 투수 투구이닝은 총 450이닝, 이 가운데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149⅓이닝을 합작해 거의 3분의 1이나 책임지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단연 1위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롯데도 변수를 대비해 꾸준히 토종선발을 준비시키고 있다. 어쨌든 효자 외국인투수 2명 덕분에 롯데가 힘을 얻은 건 사실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