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회복’ 서건창, 2군 출격 임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31 06: 00

지난해 KBO리그 역사상 첫 200안타의 대업을 쓴 ‘MVP’ 서건창(26, 넥센)의 복귀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예상보다는 빠른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주부터는 2군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30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 중인 서건창에 대해 묻자 “생각보다는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이르면 다음주부터는 2군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서건창은 주중 대구 삼성전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하고 있으며 현재 1군 선수들과는 별도의 재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서건창은 4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타격 이후 1루로 뛰다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하며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자칫 잘못하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져 시즌을 접을 수도 있는 위기였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런 서건창의 복귀 시점은 그간 6월 말 정도로 거론됐다. 하지만 예상보다는 경과가 좋고 스스로의 재활 의지도 강해 복귀가 당겨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현재 서건창은 앞으로 달리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야구는 앞으로 달리는 것만큼 좌우로 뛰는 운동이다. 여기에 턴 동작 등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를 지지하는 무릎 상태는 완벽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서건창이 중점을 두는 것도 턴과 사이드 스텝이다. 서건창은 30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별도의 사이드스텝 훈련을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염 감독은 “두 번 부상을 당하면 큰일이 될 수 있다. 지금 완벽하게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조만간 실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무리시킬 생각은 없지만 다음주, 늦어도 그 다음주부터 2군 경기에 나서는 데 있어 큰 지장은 없다는 설명이다. 2군에서 적절하게 출전 시간을 안배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게 하겠다는 것이 염 감독의 구상이다.
염 감독은 “처음에는 3이닝 정도를 뛰게 하고 수비에 나서기보다는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 다음 수비 시간도 점차 들려갈 생각이다. 1군에 올라와서도 일단 지명타자로 먼저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절차를 밟아가면서 완전한 1군 전력화가 이뤄지게 된다.
넥센 타선은 서건창 없이도 잘 나가고 있다. 29일까지 50경기에서 팀 타율이 2할9푼4리로 리그 1위다. 75개의 홈런 또한 롯데에 이어 2위 기록. 기록적으로는 서건창의 타격이 그렇게 크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서건창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언제든지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확도를 가진 선수이며 이택근의 활용폭을 넓힐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연쇄 폭발을 기대할 수 있다. 서건창의 복귀 시동과 함께 넥센 타선의 완전체 시점도 점차 다가오고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