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상반됐던 '미드 바루스', 놀랄수 밖에 없는 '페이커'의 특별함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5.31 06: 31

여름이 강한 KT 롤스터, 순항을 거듭했던 진에어 그린윙스, 한풀 꺾인 KOO 타이거즈까지 롤챔스 서머시즌이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30일 2주차 일정이 끝난 롤챔스 서머시즌은 SK텔레콤이 디펜딩 챔프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다른 팀들은 혼전 속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롤챔스 서머 2주차에서 단연 화제가 됐던 챔피언은 '바루스'. 원거리딜러로 주로 활용됐던 바루스에 시선이 집중된 이유는 이제까지의 주로 나왔던 포지션이 아닌 미드 라이너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도주기 없음에도 바루스가 '미드'로 선택될 수 있던 이유는 바로 폭발적인 공격력 때문이다. 긴 사정거리와 강력한 공격력으로 인해 생존기가 부족함 단점에도 원거리딜러로 종종 모습을 보였던 바루스. 2주차에서는 원거리딜러가 아닌 '페이커' 이상혁 '코코' 신진영, '갱맘' 이창석 등 소위 잘나가는 쟁쟁한 미드 라이너들의 간택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 상반되게 나왔다. 승패만 가린다면 2승 1패지만 내용을 돌아보면 바루스를 고른 대가는 너무나 처절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나진전 2세트에서 꺼내든 '미드 바루스'는 경기 중반 '꿍' 유병준의 룰루에 솔로킬을 당하기도 했지만 한 타에서도 폭발적인 화력과 긴 사정거리를 활용한 포킹 전략으로 5킬 1데스 5어시스트로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다른 선수들의 결과는 이와는 상반되게 흘러나와 '미드 바루스'가 양날의 검이 아닌가라는 의문점을 들게 했다. CJ '코코' 신진영은 30일 스베누와 2세트 경기서 바루스 카드를 선보였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3킬 4데스 7어시스트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 스베누의 '사신' 오승주가 선택한 블라디미르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세주아니를 잡은 '캐치' 윤상호의 라인 급습에도 자유롭지 못했다.
경험이 풍부한 CJ가 노련하게 운영을 하면서 경기를 뒤집기는 했지만 '코코' 신진영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는 결과였다.
'갱맘' 이창석도 크게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30일 벌어진 KT와 1세트서 바루스를 선택한 이창석은 1킬 1데스로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초반 승부가 기운 탓도 있지만 정글러 고동빈의 이블린이 활발하게 움직인 탓에 저절로 위축될 수 밖에 없었던 점도 완패의 이유였다. 유일한 위안거리를 찾는다면 팀의 유일한 1킬을 올렸다는 점을 빼면 바루스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해외 대회서 바루스가 미드 포지션으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국내 롤챔스 무대에서 '미드 바루스'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미드 바루스'를 사용한 SK텔레콤 CJ 진에어 외에도 '미드 바루스' 카드를 준비했던 다른 팀까지 있었다는 고려하면 분명 매력적인 승부수임에 틀림없지만 생존기가 없고, 제드 르블랑 등 암살챔피언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 바루스는 양날의 검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분명 바루스는 꺼내볼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기나긴 사정거리로 포킹 조합에 최적화 되어 있다. 제라스의 상위버전 정도로 생각하셔도 된다. 하지만 바루스의 숙제는 바로 생존기가 없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상대 챔피언을 살펴보고 정글러의 보호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바루스는 대단했다. 솔로킬을 한 차례 내줬지만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며 이상혁에 대한 극찬을 보냈다.
다른 관계자 또한 "페이커가 대단하고 특별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바루스가 양날의 검인데도 페이커는 확실히 다르더라"며 이상혁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동료들 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인정하는 '페이커' 이상혁. 그의 특별함에 다시 한 번 놀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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