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오타니 쇼헤이(20)가 데뷔 3년차를 맞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막전 투수로는 니혼햄 구단 최초 7연승을 내달리며 다승-탈삼진-승률 3개 부문에서 1위를 질주했다.
오타니는 지난 30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 교류전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8이닝 3피안타 2실점 위력투로 니혼햄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개인 최다 13탈삼진을 기록한 오타니는 개막 이후 패배 없이 7연승으로 양대리그 통틀어 최다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탈삼진(69개)·승률(1.000)도 리그 1위이며 평균자책점은 1.75로 2위에 랭크돼 있다.
매이닝 삼진을 잡으며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간 오타니는 8회 2사 후 마지막 타자 앤더슨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이날 최고 159km 강속구를 뿌렸다. 159km-158km에 이어 145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2~3회 1점씩 내줬지만 4회부터 5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으로 니혼햄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개막전 투수가 7연승을 내달린 것은 2004년 긴테쓰 이와쿠마 히사시의 12연승 이후 11년 만이다. 니혼햄 구단 역사에서는 1961년 구보타 오사무와 1979년 다카하시 나오키의 6연승을 제친 최고 기록이다. 개막전 투수에 한정하지 않고 개막 연승 기록은 마시바 시게쿠니가 1981년 기록한 15연승.
니혼햄에서 5월까지 7승을 올린 투수도 2009년 다르빗슈 유(7승1패) 이후 6년만이다. 아울러 이날 오타니가 기록한 13탈삼진은 지난해 7월9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 16개에 이어 개인 최다 2위 기록이며 교류전 5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니혼햄의 역사를 새로 쓰며 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오타니의 성장에는 강속구와 포크볼에 슬라이더가 추가된 것이 크다. 일본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오타니는 지난 경기에서 15.5%였던 슬라이더의 비율을 30일 주니치전에서는24.3%까지 늘렸다. 강속구와 떨어지는 포크볼로 투피치에 가까웠지만 슬라이더를 가미하며 다양성을 더했다.
오타니는 "승리해서 기쁘지만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더 이겨야 한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괴물 투수의 길을 걷고 있는 오타니의 성장세가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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