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FC가 황의조의 활약 속에 전북 현대에 역전승을 거뒀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은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황의조가 후반 35분, 후반 40분 연속골을 넣어 9경기 연속 무패(4승 5무)를 기록했다.
4승 6무 2패(승점 18)가 된 성남은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기회를 만들었다. 리그 2패째를 기록한 전북은 10승 1무 2패(승점 31)가 됐지만 선두 유지에는 문제가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붙인 팀은 홈팀 성남이었다. 성남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전북의 공 배급을 막음과 동시에 앞선에서 공을 빼앗아 빠른 역습을 펼쳤다. 슈팅은 전북이 먼저 시도했지만, 대부분 위협적이지 못했던 것과 달리 성남은 날카로운 침투로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며 전북을 괴롭혔다.
성남의 빠른 침투에 전북은 어쩔 수 없기 반칙을 저지르는 장면이 계속 나왔다. 자연스럽게 박스 근처 좋은 자리에서 프리킥이 나왔다. 전반 18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김두현이, 전반 24분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정선호가 프리킥을 시도했다. 다만 김두현과 정선호의 슈팅은 벽에 막히고, 골대를 빗겨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성남의 계속된 공격은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전반 27분에는 침투 패스를 받은 남준재가 골키퍼 권순태와 일대일 기회를 잡기도 했다. 남준재는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권순태의 타이밍을 뺏으려 했다. 그러나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내린 권순태는 남준재의 슈팅을 안전하게 처리하며 골문을 틀어 막았다.
전북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중후반부터 빠른 침투를 바탕으로 득점 기회를 엿봤다. 전반 29분에는 레오나르도가 단독 돌파로 박스 왼쪽으로 침투, 반대쪽으로 쇄도하는 이재성에게 패스를 건네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전반 33분에는 최철순의 침투 패스가 이재성을 향했다. 그러나 문전으로 쇄도하는 이재성과 호흡이 맞지 않아 두 차례 패스는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성남으로 기운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곽해성 대신 이종원을 투입한 성남은 더욱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전북이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전북은 후반 4분 프리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했다.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을 에두가 헤딩슛으로 연결, 골키퍼 전상욱이 간신히 막아냈지만 흘러나온 공을 유창현이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바꾼 전북은 후반 10분 유창현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며 공격진을 더욱 강화했다. 추가골을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경기는 전북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이에 전북은 후반 20분 레오나르도 대신 에닝요를 투입해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성남은 후반 20분 남준재 대신 김동희를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속에서 기회를 노리던 양 팀은 후반 중반 선수 교체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전북은 후반 30분 김형일 대신 이주용을 넣어 수비라인을 재편성했다. 지친 수비라인에 힘을 불어 넣겠다는 의도였다. 반면 성남은 후반 31분 조르징요를 빼고 히카르도를 넣었다. 동점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양 팀의 승부수 중 적중한 쪽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후반 35분 코너킥 기회에서 황의조가 동점골을 넣었다. 김두현의 코너킥을 문전에 있던 황의조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전북의 골문을 흔들었다. 탄력을 받은 황의조는 불과 5분 뒤 추가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코너킥 기회에서 김두현의 헤딩슛이 골키퍼 권순태에 맞고 나오자 오른발을 갖다 대 골을 기록했다.
역전골을 허용한 전북은 경기 막판 힘을 다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연속골로 기세가 오른 성남을 공략하는 건 쉽지 않았다. 전북은 경기 막판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문전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결국 전북은 역전패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 31일 전적
▲ 탄천종합운동장
성남 FC 2 (0-1 1-1) 1 전북 현대
△ 득점 = 후4 유창현(이상 전북) 후35 황의조 후40 황의조(이상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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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