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기약은 없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좀처럼 제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을 향해 채찍을 들었다.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앞서 찰리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단서까지 붙었다. 2군에서 돌아올 기약은 없다는 것이다.
김감독은 "용병은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찰리는 지난 2년 동안 에이스로 활약했고 올해 계약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 팀의 에이스 때문에 지금까지 기회를 주면서 기다렸다. 4월이 지나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벌써 5월이 끝나갔다. 6일 쉬고 등판해 5이닝을 못던지면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2군행 배경을 밝혔다.

찰리는 전날(30일) KIA전에 선발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5실점(4자책)을 하고 강판했다. 올해 12번의 선발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는 단 1회였다. 평균자책점도 5.74에 이른다. 2년 연속 10승을 따내며 에이스 노릇을 했던 찰리가 아니었다. 결국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이 한계가 왔고 바로 2군행 카드를 꺼내들었다. 찰리에게 NC 입단 이후 2군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감독은 "용병은 승리를 만들어주어야 하고 경기를 끌고 가야 한다. 그래야 야수들도 '우리가 치면 이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한다. 어제도 하위타자에 맞는 모습이 보였다. 공 자체가 나쁘니까 타자에게 맞는 것이다. 우리 팀의 에이스가 그런 성적이면 안된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내렸다. 기다렸고 이번 2군에 보냈지만 돌아오는 것은 기약이 없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구체적으로 찰리의 부진 이유도 설명했다. 김감독은 "찰리는 기본으로 145km짜리 힘 좋은 직구를 던지면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이나 변화구가 좋아 상대가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올해는 직구가 138, 139, 140km에 그치고 있다. 힘과 컨트롤이 떨어지니까 큰 타구를 맞는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정된 활약을 펼치는 해커에 대해서는 칭찬했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아쉬움속에서 계약을 했다. 퀄리티스타트는 많았지만 (승리가 적어) 찰리가 혜택을 더 받았다. 해커는 아쉬움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고 그런 마음이 작용해 잘 던지고 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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