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백중, 한화 내야 뒤흔든 롯데 고급 발야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31 17: 27

롯데 자이언츠가 6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한화 이글스를 제물로 삼았다.
롯데는 3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에서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원동력은 선발 송승준의 6이닝 1실점 역투 그리고 황재균의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여기에 하나 더 돋보인 점이 있다면 주루플레이다. 올해 롯데의 팀 도루는 56개로 리그 4위, 다른 팀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성공률이 높다. 롯데의 도루성공률은 77.8%로 삼성(78.4%)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롯데는 도루 4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고, 게다가 도루에 성공한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작전야구까지 완벽하게 된다는 걸 보여줬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오승택, 2회 땅볼로 1루에 나간 뒤 도루를 성공시켰고 김문호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올 시즌 8번째 도루다.
짐 아두치의 빠른 발도 빛났다. 3회 선두타자로 등장, 내야안타로 출루한 아두치는 최준석 타석에서 다시 2루를 훔쳤다. 한화 벤치에서도 자꾸만 도루를 허용하자 선발 포수 허도환을 빼고 그 자리에 조인성을 투입했다. 그리고 최준석은 우측 펜스까지 가는 안타로 2루에 있던 아두치를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의 역전 득점이자 결승 득점이었다.
아두치의 발은 6회에도 빨랐다. 2사 후 황재균이 솔로포를 날렸고, 아두치가 다시 볼넷을 얻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2루도루를 성공시켰고, 또 최준석이 중전안타로 불러들였다. 아두치와 최준석의 호흡이 절묘하게 빛난 장면이었다. 도루 2개를 성공한 아두치는 시즌 11개의 도루를 기록하게 됐다.
마지막 주인공은 이우민이 됐다. 8회 2사 후 대타로 등장, 시즌 첫 번째 안타를 기록한 이우민은 2루를 훔친 뒤 강민호의 안타 때 홈을 밟아 팀의 8번째 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29일에도 도루 1개, 30일에는 도루 3개를 기록하며 한화 내야를 흔들어놓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도루성공만 하는 게 아니라 주자까지 불러들이며 확실한 성과까지 냈다. 홈런군단 롯데에 새롭게 등장한 옵션은 바로 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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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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