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약속의 땅' 포항에서 400홈런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31 17: 23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9)의 400홈런 도전이 포항으로 넘어가 계속된다. 약속의 땅에서 400홈런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승엽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3득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 하나는 2루타로 기대한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홈런성 대형 파울 타구를 날리며 잠실구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승엽은 지난 30일 잠실 LG전에서 7회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KBO 통산 399호 홈런을 마크했다. KBO 최초의 400홈런까지 1개만 남은 상황, 불혹의 타자 이승엽에게 다시 한 번 시선이 모였다. 그의 400호 홈런공을 잡기 위해 외야에 관중들이 들어찼다. 

이승엽은 2회 1사 1루에서 LG 선발 헨리 소사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어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시작했다. 낮은 탄도로 뻗어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라 홈런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승엽의 타격감을 확인할 수 있는 한 방이었다. 
하지만 이후 더 이상 안타는 없었다. 4회 무사 1루에서는 2루 땅볼을 쳤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LG 좌완 신재웅의 직구에 헛스윙 삼진 물러났다. 이어 7회 무사 1루에서는 이승엽은 대형 타구를 날리며 잠실구장을 들었다 놨다. 좌완 신재웅과 승부, 볼카운트 2-2에서 7구 114km 느린 커브를 힘껏 잡아당겼다. 높게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맞는 순간 담장을 넘어갈 게 확실했다. 
오른쪽 담장을 향해 높은 포물선을 그린 타구, 그러나 문제는 방향이었다. 높게 뜬 타구는 우측 폴대 바깥으로 살짝 벗어났고, 관중들의 환호는 탄식으로 이어졌다. 계속된 공격에서 이승엽은 신재웅의 직구에 오른팔을 맞으며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갔다. 9회 2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서는 신승현으로부터 고의4구에 가까운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400홈런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제 이승엽의 400홈런 도전은 내달 2~4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홈 3연전으로 이어진다. 이승엽에게 포항은 약속의 땅이다. 2012년 개장한 포항구장에서 지난 3년 동안 20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특히 지난해 포항 9경기 홈런 7개로 무섭게 몰아쳤다. 올 시즌 첫 포항 시리즈에서 이승엽이 대망의 400홈런을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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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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