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휑한데 송은범은 불안...한화의 고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31 17: 27

한화 이글스 우완 송은범이 선발 3경기 연속 조기강판을 당했다.
송은범은 3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4이닝 9피안타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0개, 선발로 나온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전날 한화 선발 쉐인 유먼 역시 4이닝만을 소화했지만 송은범과는 경기 내용 자체가 달랐다. 한화 벤치에서 유먼을 내린 건 30일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퀵후크 작전이었다면, 이날 경기는 송은범으로 길게 끌고가기 힘들었다. 송은범은 4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걸 보여줬지만, 안타 9개를 얻어맞았다.

송은범은 선발요원으로 기대를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지만 최근 3경기 송은범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 15일 넥센전은 5⅓이닝으로 일단 최소한의 이닝소화는 했지만 6실점을 했고, 20일 SK전은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4실점(2자책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26일 KIA전 역시 3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한화는 적극적인 불펜 기용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날 박정진-송창식-권혁-윤규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모조리 등판했었다. 투구수가 7개로 적은 송창식과 윤규진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43개를 던진 박정진과 50개를 던진 권혁은 사실상 등판이 어려웠다. 때문에 송은범이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만 할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송은범은 자꾸 높은 실투를 던져 한화 벤치를 조마조마하게 만들었고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점수도 4점이나 준데다가 송은범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는 1-3으로 뒤져 있었기 때문에 필승조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한화는 김기현-이동걸-정대훈-김민우로 불펜을 꾸릴 수밖에 없었고 추가 4실점을 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마땅한 선발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FA 영입선수인 송은범의 역할은 크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투자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6월부터는 본격적인 체력싸움에 돌입하게 되는데, 송은범이 선발로 나와 한 이닝이라도 더 던져줘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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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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