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현수(27)가 3타점으로 맹활약한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는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현수의 활약과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두산은 kt에 10-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시리즈 스윕과 함께 kt전 7연승 행진을 달렸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서 올 시즌 16번째로 4번 타자로 출전했다. 첫 두 타석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1회초 2사 2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3-1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에선 유격수 땅볼을 쳐 6-4-3 더블 플레이를 당했다. kt는 3회말 2점을 추가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김현수의 한 방이 빛났다.

김현수는 3-3으로 맞선 5회초 1사 1루서 필 어윈의 3구째 체인지업(129km)을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다시 앞서가는 귀중한 점수였다. kt는 5회말 2득점으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두산의 뒷심이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6회초 1사 1,3루에서 민병헌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재역전했다. 그 후 타석에 선 김현수는 김재윤을 상대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1점을 추가했다. 김현수의 타점이 중요한 순간에 터지며 7-5로 앞서갔다. kt는 8회말 김상현의 솔로포로 1점을 추격했으나, 두산은 9회에 3점을 추가하며 10-6으로 승리했다.
김현수는 경기 후 “4번 타자로의 부담감 보다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고 득점권에서 못 치다 보니 소극적이 됐다. 그리고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결과가 좋게 나와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연패를 했는데, 그 기간 동안 중요한 순간에 중심타자로 분위기를 잡아주지 못했다.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고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5회초 홈런 상황에 대해선 “kt 선발 어윈의 직구 타이밍을 잘 못잡았다. 그런데 체인지업이 들어왔고 ‘낮은 공에 땅볼만 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잘 맞아서 홈런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1루수로 나서는 것을 두고는 “신고 선수로 입단할 때 1루수로 입단해서 낯설지 않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1루 수비하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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