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시대를 여는 것인가?
NC 다이노스가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나성범의 연속투런포, 테임즈의 백투백포와 계투책을 앞세워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5월 20승1무5패를 기록, 지난 2009년 KIA가 8월에 세운 20승(4패)와 함께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3~4월 성적이 10승14패의 부진한 성적을 갖고 5월을 출발한 NC를 주목하는 팀은 없었다. 외국인 투수 1명 축소, 이재학-찰리 쉬렉의 부진, 김진성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하향곡선을 그을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김경문 감독 조차도 "승률 5할을 맞추는게 급선무였는데 힘들어 보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kt와 KIA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었다. KIA와의 마지막 경기에 무릎을 꿇었지만 롯데를 상대로 스윕을 달성했다.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1패1무로 잠시 주춤했으나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박명환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위닝시리즈를 엮으며 급상승했다.
5월 19일 kt와의 마산 3연전에서 첫 경기를 내줬지만 2경기를 내리 잡았고 넥센, 두산까지 2연속 싹쓸이 승리를 주워 담으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았다. 이어 광주로 이동해 치른 KIA와의 3연전에서 첫 판을 내줬지만 위닝시리즈를 장식하며 20승째를 수확했다. 5월 승률만 8할에 이른다. 1군 참여 3년만에 기념비적인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박민우-김종호로 이어지는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이 찬스를 만들면 나성범(9홈런 35타점)이 살아나면서 테임즈(18홈런 55타점)-이호준(14홈런 62타점)으로 이어지는 극강의 클린업트리오가 결정냈다. 뿐만 아니라 지석훈도 하위타선에서 3할이 넘는 타율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손시헌과 지석훈은 내야진을 튼실하게 했고 외야진의 수비력도 탄탄했다.
마운드에서는 이재학-찰리의 부진 때문에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불펜을 최대한 활용한 기용으로 승수를 챙겼다. 손민한이 불혹의 에이스로 마운드를 이끌었고 해커도 제몫을 했다. 불펜에서는 임정호, 이민호, 최금강, 소방수 임창민이 뒷문을 단단히 걸어주었다. 여기에 악재를 호재로 탈바꿈 시킨 김경문 감독의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까지 더해지며 최강의 5월을 보냈다.
김경문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었다. 솔직히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줄을 몰랐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었고 스탭들도 잘 준비해 도와주었다. 감독은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6월부터는 흔들릴 수 있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안정되어야 한다"면서 긴장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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