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K] 김학범, "좋은 경기? 좋은 선수 있어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6.01 06: 00

"좋은 경기를 하려면 좋은 선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좋은 선수를 계속 갖고 있을 수가 없다."
성남 FC는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비록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싸움에서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지만, 홈에서 광저우를 꺾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시민 구단 최초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 달성을 넘어선 모습이었다.
하지만 16강 탈락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2차전에서) 2실점 정도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1골만 넣자고 생각했는데 들어가지 않았다"며 "날씨에 속았다. 훈련을 하는 이틀 동안 비가 오다가 경기 당일 비가 안오고 덥기만 했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16강 탈락의 주된 요인으로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의 열세를 꼽았다. 그는 "해보니깐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외국인 싸움에서 밀렸다. 히카르두 굴라트(광저우) 몸값만 우리 구단의 2년 예산 정도다"고 말했다. 성남은 2차전에서 굴라트에 2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패했다.
김학범 감독은 K리그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것을 아쉬워했다. 그는 "좋은 경기를 하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 선수들이 다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2~3억 원밖에 못 주는데 외국에서는 10억 원씩 준다. (나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학범 감독이 바라는 것은 중국과 같은 엄청난 투자가 아니었다. 그는 "좋은 경기를 하려면 좋은 선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좋은 선수를 계속 갖고 있을 수가 없다"면서 "(잘하고 있는) 전북 현대도 막 쓰는 투자를 하고 있지 않다. 다른 구단이 쓰지 않을 때 투자하는 것도 기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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