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분석] 시민구단 재미 없다? No...성남의 매력 3요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6.01 05: 59

시민 구단은 재미가 없다는 인식이 있다. 우승에 도전하기 힘든 전력 등 팬들이 원하는 요소가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남 FC는 다르다. 성남의 축구를 처음 보는 이들도 흠뻑 빠지게 할 매력 요소가 가득하다.
지난달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는 성남의 매력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다. 성남은 전북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끌려가다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대역전극을 펼쳐 2-1로 승리했다.
▲ 전술의 유연성, 강팀에게도 맞불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은 강한 팀들에 수비 지향적인 전술을 펼치기 쉽다. 하지만 성남은 달랐다. 전북을 상대로 오히려 더욱 강한 맞불을 놓았다. 물론 성남이 수비 축구를 안하는 건 아니다. 성남은 지난해 FA컵 준결승전에서 전북을 상대로 수비 축구를 펼쳐 승부차기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같은 방법은 두 번 통하지 않았다. 지난 3월 개막전에서 성남은 수비 축구를 펼치다가 0-2로 완패했다. 성남은 실패한 전술을 다시 꺼내드는 패착을 저지르지 않았다. 전북에 공격축구로 맞대응을 한 성남은 재미를 봤다. 점유율 싸움에서 10%를 앞선 것은 물론 슈팅(20-13), 유효 슈팅(11-6)까지 우세했다.
▲ 지치지 않는 체력, 막판 역전극의 발판
이날 경기는 성남에 여러모로 불리했다. 일단 휴실일이 전북보다 하루가 적었다. 지난달 26일에 경기를 치른 전북과 달리 성남은 하루 뒤인 27일에 경기를 했다. 게다가 성남이 경기를 치른 곳은 고온다습한 중국 광저우였다. 성남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경기에서 높은 온도 탓에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전북보다 한 발을 더 뛰는 경기를 펼쳤다. 김학범 감독은 "광저우전에서 체력 소모가 매우 심했다. 그럼에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엄청난 체력으로 전북을 누른 성남은 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잡아 결국 역전승을 차지했다. 성남의 막판 역전극에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비우지 못했다.
▲ 변화하는 성남,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
최근 9경기 연속 무패(4승 5무)를 달린 성남은 확실하게 변하고 있다. 4~5라운드에서 대전 시티즌과 부산 아이파크 등 강등권의 팀을 잡은 것과 12라운드 울산 현대, 13라운드 전북을 모두 잡은 것은 천지 차이다. 김학범 감독도 동감했다. 그는 "선수들이 변해가는 모습이 보인다. 예전에는 선제골을 허용하면 그냥 졌지만, 오늘은 동점골, 그리고 역전골을 넣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변화는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전술과 체력의 완성도가 시즌을 소화하면서 더 높아지는 만큼 성남은 더욱 강해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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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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