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K] 윤정환 감독은 모르는 '김신욱 활용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6.01 05: 59

"김신욱 활용법을 가르쳐 주세요".
울산 현대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13라운드서 서울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9경기 연속 무승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서 울산의 핵심이었던 공격수 김신욱은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울산 윤정환 감독은 "김신욱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적어도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진심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지난 2009년 K리그에 데뷔한 김신욱은 수비수서 공격수로 전향하며 새로운 출발을 했다. 첫 해 27경기에 나서 7골-1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그 후 김신욱은 무럭무럭 성장했다.자신의 키(196cm)처럼 능력이 점점 좋아졌다. 2010년에는 10골로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2011년에는 19골-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대표 공격수로 자리매김 했다.
2012년(13골), 2013년(19골) 그리고 지난해 부상을 당해 어려움이 따랐지만 9골-2도움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능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김신욱은 13경기에 나서 3골에 그쳤다. 어시스트는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시즌 K리그 13경기 동안 선발은 6경기다. 개막 후 김신욱은 3경기 연속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최근에도 완벽하게 전방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물론 양동현이 제 몫을 충분히 해내면서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인 김신욱이 주춤하고 있다.
꾸준히 선발로 나서 경기를 선보였던 김신욱은 들쑥날쑥한 출전 때문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물론 부상 때문에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김신욱의 이름에 걸맞는 모습은 아니다. 특히 김신욱은 올 시즌 거둔 3골중 2골을 선발로 나선 경기서 뽑아냈다.
서울과 경기서도 김신욱은 벤치서 시작했다. 그러나 울산의 공격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워낙 수비를 탄탄하 하는 경기로 인해 울산의 공격은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 결과 울산은 9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4월 5일 홈에서 광주에 2-0 승리를 챙긴 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9경기를 펼치는 동안 울산은 2골이상 기록한 경기가 1경기 밖에 없었다. 직전 12라운드서 포항과 2-2 무승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1골씩 기록했다. 따라서 원활한 공격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설상가상 이날 경기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수비적인 축구를 펼치며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공격도 문제가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정환 감독은 공격진에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공격적으로 무기력하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좋은 공격의 방향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계속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후반 40분 투입된 김신욱은 슈팅을 시도할 기회조차 없었다. 기량을 그라운드서 쏟아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윤정환 감독은 "카사의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에 상대가 힘이 떨어졌을 때 김신욱을 투입할 생각이었다. 김신욱이 나서면 롱볼이 많아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만약 불화가 아니라면 김신욱에 대한 활용방법을 정말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김신욱을 지도했던 감독들은 그의 장점을 찾아내 전술적으로 이용했다. 특히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선수 기용 및 전술 운용은 모두 감독의 몫이다. 그러나 현재 울산은 7위에 머물고 있다. 3승 7무 3패 16득점-13실점을 기록중이다. 수비가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공격은 아니다. 시즌 초반 포항을 상대로 거둔 4-2의 승리가 없었다면 다득점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시즌이 점점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여전히 불안한 행보다. 따라서 경기력에 대한 반전이 필요하다. 공격력에 대한 불만이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확실한 공격무기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용을 하지 않는 것은 책임 전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시즌 중반이 되는 가운데 김신욱 활용법을 꼭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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