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외인, 다음 퇴출 대상은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01 06: 36

‘퇴출 위협’에 떨고 있는 외국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 교체 시장이 활짝 열린 가운데 팀의 인내심도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6월 중 몇몇 선수들이 교체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올해 외국인 시장에서는 세 명의 선수가 짐을 쌌다. 잭 루츠(전 두산), 나이저 모건(전 한화), 그리고 앤디 시스코(전 kt)가 그 비운의 주인공이다. 한화의 새 외국인 선수인 제이크 폭스는 이미 한국 무대를 밟았으나 부상으로 휴업 중이다. 두산은 루츠 대신 데이빈슨 로메로를, kt는 시스코 대신 댄 블랙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두 선수는 조만간 입국해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닐 조짐이 보인다. 다른 선수들도 부진한 성적에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가뜩이나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외국인 교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팀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이미 사령탑이 교체를 언급하거나 1군 말소라는 상징적 절차를 통해 직·간접적인 경고가 들어간 팀도 적지 않다. 사실상 6월 중순이 마지노선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두산은 ‘노히트의 사나이’ 유네스키 마야(34)의 교체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31일 수원 kt전이 마야의 마지막 기회임을 암시한 바 있다. 그런데 마야는 31일 경기에서 4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올해 4월 9일 잠실 넥센전에서 역사적인 노히트 경기를 한 마야지만 시즌 전체 성적은 11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8.59에 그치고 있다. 두산도 더는 기다리기 힘들다.
이날 마야와 맞상대를 한 필 어윈(28)의 상황도 여유 있지는 않다. 어윈은 올 시즌 9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7.83으로 부진하다. 이미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경험이 있는 어윈은 31일 경기에서 5이닝 동안 11개의 소나기 안타를 맞으며 5실점(4자책점)으로 제 몫을 못했다.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두 번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1~2번 정도 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이나 kt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활약하며 NC의 에이스 몫을 했던 찰리 쉬렉(30)도 힘을 잃고 있다. 2013년 11승7패 평균자책점 2.48, 2014년 12승8패 평균자책점 3.81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찰리는 올해 12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5.74에 그치고 있다. 빠른 공 구속이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김경문 감독의 판단이다. 결국 3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다. 김 감독은 복귀 시점을 명확히 박아두지 않고 있다.
그 외에도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필립 험버(33, KIA) 또한 구위 및 심리적 문제로 2군에 내려가 있는 투수다. 올 시즌 9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당장 교체설이 거론되지는 않고 있지만 6월에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KIA도 칼을 빼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6.05에 그치고 있는 루카스 하렐(30, LG) 또한 레다메스 리즈발 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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