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ERA 6.99' 송은범 사용 해법은 없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1 06: 03

한화가 지난겨울 FA 투수 송은범(31)을 영입한 결정적 이유는 김성근 감독의 요청이었다. 지난 몇 년간 계속 하향세를 거듭한 송은범이라 위험 부담이 상당했지만 SK 시절 송은범을 키웠던 김성근 감독이라면 부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송은범이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다. 13경기(7선발) 1승5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6.99. 3~4월 선발·구원을 오가며 7경기 1승2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지만, 5월 6경기에선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8.68로 더 나빠졌다. 
KIA 시절에도 그랬지만 송은범의 부진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여전히 150km 안팎의 강속구를 던지기 때문이다. 긁히는 순간에는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그러나 공은 구속에 비해 구위가 떨어지고, 한 경기 내에서도 들쑥날쑥한 투구로 기복이 심하다. 상대 타자들은 송은범의 공을 받아놓고 치고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의 부진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 감독은 "배영수도 그렇지만 송은범도 예전처럼 몸쪽으로 던지지 못한다. 바깥쪽 슬라이더를 활용하려면 몸쪽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타자 무릎 쪽으로 절묘하게 찌르는 제구가 사라졌다. 자신감 저하로 몸쪽 승부를 주저하고 있다. 
또 하나는 볼 배합의 문제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이 부진할 때마다 "볼 배합에 문제가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밖에 던지지 못한다. 낙차 큰 커브를 하나도 안 던지고 있다. 구질이 몇 개 없으니까 안 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직구·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투피치로 인해서 타자들에게 투구 패턴이 읽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슬라이더마저 원바운드되거나 가운데 몰리는 식으로 제구가 흔들리며 유인구로서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쉽게 도루를 내주며 흔들리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당장 31일 울산 롯데전에만 하더라도 4이닝 동안 도루 4개를 허용했다. 상대 팀에서는 "송은범의 투구 동작이 크기 때문에 도루를 하기 편하다"고 분석이 되어있다. 1루 견제가 안 돼 득점권 위기를 초래하고, 손쉬운 실점 허용으로 이어진다. 무주자시(.290)보다 유주자시(.339) 피안타율 높다. 
문제는 송은범이 크게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이미 4월말 2군에 내려간 뒤 조정을 거치고 돌아왔지만 오히려 성적은 더 나빠졌다. 한화 마운드 사정상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도 없다. 선발로는 결과가 계속해서 안 좋기 때문에 구원으로 보직을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래도 송은범은 1회 피안타율(.185)이 낮다. 그러나 송은범이 빠질 경우 그를 대체할 만한 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게 한화의 고민이다. 
송은범은 4년 총액 34억원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다. 그대로 포기할 수도 없는 선수라 어떻게든 살려내야 한다. 한화의 송은범 딜레마, 과연 김성근 감독은 해결법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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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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