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200자 야구] 김성근 감독의 공인구 논란, 선수 보호? 기싸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01 13: 01

김성근 한화 감독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때 공인구의 반발력을 문제삼았다. "공인구에 문제가 많다. 제대로 안 맞아도 너무 빠르게 날아간다"는 게 그의 말이다.  반발력을 매일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전날 안영명이 경기 도중 강습 타구에 왼쪽 가슴을 맞고 부상을 당해 우려 섞인 의미에서 시작된 이야기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롯데가 사용하는 공인구를 만지작거리며 불만을 표시해 미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특히 구체적으로 최준석, 황재균 등 롯데 선수들의 타구의 질을 예로 들었고 "내가 직접 손으로 잡아보니 컨디션이 좋은 탓인지 공이 가볍게 느껴지고 또 작은 것 같다"고 말하며 수위를 높였다. 
김 감독의 말은 상대에게 적잖은 자극이 될 수 있었다. 롯데는 시즌 초 공인구 반발계수가 기준치를 초과해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기존 공인구를 전량 회수하고 4월 24일 사직 삼성전부터는 반발계수를 낮춘 공인구를 쓰고 있다. 이런 이유로 공인구에 대해 특별히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팀 홈런 1위의 성적이 공인구 논란으로 폄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다음 날 "선수가 다치면 안된다는 의미"라고 적극 해명을 했다. 김 감독은 야구계의 이슈 메이커이고 건전한 비판을 위한 쓴소리를 자주 하는 편이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매체를 통해 크게 부각 받는다. 때문에 의도야 어찌 됐든 상대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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