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아닌 미래 바라보는 슈틸리케, 30대는 단 4명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6.01 13: 59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재가 아닌 3년 뒤를 바라보고 23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친선경기, 16일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위한 23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쉽지 않은 선발이었다.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위건) 등이 기초군사훈련으로, 기성용(스완지), 김주영(상하이 상강),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 김은선(수원 삼성) 등은 부상으로 소집하지 못했다.
"지난 호주 아시안컵에 있었던 쿠웨이트전이 생각난다"고 밝힌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는 기존 선수 중 9명이 오지 못하게 됐다. 대부분 A매치에서 활약했던 선수들 혹은 제주도 전지훈련에 함께 했던 선수들이다"며 "대체할 자원을 찾아야 했다. 7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앞두고 있고, 3명의 경우 나와 처음이다"고 말했다.

그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구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새 얼굴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일본까지 건너가 선수들을 체크했다. 하지만 6월 A매치만 염두에 두고 선수들을 뽑지는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3년 뒤에 있을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뽑는 것은 당연했다. 30대 선수는 23명 중 4명에 불과했다. 곽태휘(알 힐랄)와 염기훈, 정성룡(이상 수원), 김창수(가시와)가 전부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해서 명단을 꾸리게 됐다. 필드 플레이어에서 30대는 3명밖에 없다"며 "이동국(전북)과 하대성(베이징), 양상민(수원)도 고민을 했지만, 그 포지션에서 더 젊은 선수들이 더 나은 활약을 보인다고 생각하고 미래를 보고 소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는 8월 열리는 동아시안컵까지 준비하고 있다. 임채민(성남)은 동아시안컵을 염두에 두고 선발한 경우다. 슈틸리케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곽태휘와 홍정호는 확실하게 선발할 수 없다. 김주영과 김영권도 불투명하다. 그래서 동아시안컵을 염두에 두고 임채민을 미리 소집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선수들과 대표팀 경험이 부족한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된 만큼 적지 않은 부작용도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7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를 앞두고 있고, 3명의 선수가 나와 처음 본다"면서 "좋은 환경이 아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도) 핑계를 찾지는 않을 것이다. 호흡을 잘 맞추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