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kt 위즈가 외국인 타자 2명의 합류로 6월 반등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
5월을 보낸 막내 kt의 성적은 여전히 최하위다. 승률은 다시 1할대로 떨어지며 1할9푼2리.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비하면 전체적인 지표에서 나아진 모습앋. kt는 4월까지 3승 22패(승률 2할1푼8리)를 기록했다. 팀 타율(.218), 평균자책점(5.83)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성적이다.
하지만 지난달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4대5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고, 장성우, 하준호 등이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장성우는 이적 후 타율 3할2푼2리 3홈런 19타점 13득점으로 팀 내에서 최고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하준호 역시 최근 주춤하지만 이적 후 타율 2할8푼 8도루 8타점 10득점으로 활약했다.

그 결과 kt는 5월 한 달간 7승 20패(승률 2할5푼9리)를 마크했고, 팀 타율이 2할6푼3리로 7위를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5.72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공격엔 확실히 무게감이 생겼다. 5월 27일엔 외국인 좌완 투수 앤디 시스코를 웨이버 공시하고, 이 자리를 외국인 타자 댄 블랙으로 채웠다.
여기엔 젊은 투수들의 호투에 대한 믿음이 깔려있다. 실제로 kt는 4월까지 선발 평균자책점이 5.91로 10위였지만 5월엔 4.99까지 낮추며 리그 6위를 마크했다.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외한 외인 투수들이 부진했음에도 정대현, 엄상백 등의 젊은 투수진이 그 자리를 훌륭히 메워줬다. 특히 이 선수들은 등판 때마다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6월부터는 더 나은 성적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 외복사근 근육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앤디 마르테는 지난달 31일 프리 배팅을 시작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는데, 부위가 좋지 않아서 연습 결과를 보고 퓨처스리그서 2~3타석 서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빠르면 주중 SK 3연전에도 합류가 가능하다.
블랙도 이번 주 중에는 모습을 드러낼 전망. kt 관계자에 따르면 수요일 정도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 감독은 팀 사정상 블랙을 곧바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블랙은 예상대로라면 주말 대전 한화 3연전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kt는 중심타선에서 김상현-장성우가 장타를 날리며 중심을 잡고 있는 상황. 마르테, 블랙까지 중심타선에 합류한다면 만만치 않은 타선이 구축된다.
kt의 공격력에 당장 날개를 다는 셈이다. 물론 블랙이 마르테 정도의 활약을 보여줄지는 의문이지만, 반등을 위해선 마운드의 힘도 절실하다. 일단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선발 투수들이 꾸준히 활약해줘야 한다. 그러나 엄상백, 정성곤 등이 모두 고졸 신인이기 때문에 체력이 뒷받침 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5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6.61(10위)로 고전했던 불펜진이 살아나야 한다.
어찌됐든 외국인 타자 2명이 배치될 타선의 짜임새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kt가 6월부터 반격 시나리오를 써내려갈지 궁금하다. 그 첫 출발은 수원 SK 3연전, 대전 3연전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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