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반등 열쇠는 마운드 엇박자 해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02 06: 10

KIA 타이거즈가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게 뒤처진 상황은 아니지만 마운드에서 엇박자가 나며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KIA는 5월까지 24승 26패(승률 4할8푼)로 리그 8위를 기록 중이다.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이 대거 복귀하면서 반등을 노렸지만 5월 한 달간 성적은 12승 13패로 5할을 채우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점은 선발과 불펜진이 번갈아 가며 부진한 상황이 나오고 있다. 시즌 초반엔 불펜진의 힘으로 버텼으나, 최근 경기에선 불펜이 흔들리고 있다.
KIA의 시즌 초반은 기대 이상이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주전 외야수 신종길이 부상을 당했고, 시즌 돌입 직후 김원섭, 김주찬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상위타선 혹은 중심타선에서 자리 잡아야 할 선수들이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4월까지 팀 타율이 2할5푼2리로 리그 9위였다. 이 대신 잇몸으로 버텨야 했다.

그나마 마운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선발에선 양현종-조쉬 스틴슨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구석이 없었지만 불펜에선 신구조화가 돋보였다. 베테랑 최영필을 비롯해 한승혁이 4월 5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필승맨 심동섭 역시 4월까지 13경기서 4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마무리 윤석민의 가세로 버티는 힘이 생겼다.
4월 까지만 해도 불펜 평균자책점이 3.98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5.15(7위)에 비하면 좋은 성적. 하지만 KIA 선발진은 지원군들이 등장하며 안정세를 찾았다. 베테랑 서재응이 1군에 합류하며 첫 2경기서 각각 5⅓이닝 2실점,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허리 통증에서 돌아온 임준혁도 힘을 보탰고, 김병현의 합류,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유창식의 호투 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불펜이 흔들렸다. 믿었던 필승조 한승혁이 5월 한 달간 14경기에 출전해 1승 4패 4홀드 평균자책점 7.07로 부진했다. 심동섭도 13경기서 5홀드 평균자책점 5.56으로 불안했다. 결국 심동섭은 2군 선수단에 합류해 재조정에 들어갔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홍건희가 중간 계투진으로 힘을 보탰으나 최근 4경기서 모두 실점했다. 최영필도 4월에 비하면 힘이 떨어졌다.
더욱 아쉬운 점은 최근 경기서 힘을 내고 있는 팀 타선을 제대로 돕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KIA는 신종길, 김주찬이 합류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생겼다. 다소 주춤한 브렛 필을 대신해 3번 김주찬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5월 팀 타율이 2할6푼7리로 리그 6위, 득점권 타율은 2할8푼6리로 4위를 기록하며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마운드, 특히 불펜진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치고 나갈 수 있는 시점에 대해 “기회는 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단 5월엔 선발 투수들의 분전에도 하위권 탈출에 실패했다. 이제 6월에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선 선발과 불펜진이 함께 도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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