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4월을 보낸 추신수(33, 텍사스)가 5월 한 달 동안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성적이 좋지 않았던 6월 징크스를 떨치며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텍사스의 5월 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추신수는 한숨을 돌렸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9푼6리라는 미스터리한 성적을 냈던 추신수는 5월 한 달 동안 29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출루율 3할5푼6리, 장타율 5할3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888을 기록했다. 4월 OPS(0.427)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이 뛰었고 6개의 홈런과 18타점을 기록하며 장타력은 확실히 좋아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아직은 한숨을 돌린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워낙 4월에 부진했던 탓에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아직 2할3푼6리에 그치고 있다. OPS도 0.749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이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PECOTA’ 프로젝트를 인용, 추신수의 올 시즌 전체 타율을 2할5푼4리, OPS 0.763로 예상하고 있다. 계약 금액, 그리고 올 시즌을 별렀던 추신수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결코 만족스러운 성적이 아니다.

그래서 6월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추신수는 자신의 메이저리그(MLB) 경력 중 6월에 가장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전체 181경기에서 타율 2할6푼8리, 출루율 3할6푼5리, 장타율 4할2푼2리, OPS 0.787에 머물렀다. 추신수의 월별 성적에서 OPS가 0.800 미만인 것은 6월이 유일하다. 고난의 시기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에도 부상 이후 6월 타율이 2할2푼4리, OPS 0.711로 곤두박질치며 장기 부진이 시작된 기억이 있다. 추신수의 경력 최고 시즌인 2013년도 6월에는 타율 1할7푼9리, OPS 0.520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역사가 되풀이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기록은 추신수가 나름대로의 6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바닥을 찍고 반등한 만큼 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4월에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예년과는 다른 주기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7월 이후부터 서서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9월에는 절정의 활약을 펼쳤던 기억이 많은 만큼 6월만 잘 넘기면 성적을 자신의 기대치에 꾸준히 접근시킬 수 있다.
추신수도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이비 스텝을 밟듯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1할도 안 되던 타율을 높였으니 6월에는 좀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라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추신수는 3일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3연전으로 6월의 문을 연다. 화이트삭스는 3일 제프 사마자, 4일 크리스 세일을 선발로 예고했는데 왼손 타율이 1할8푼6리인 추신수로서는 시작이 중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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