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5할 승부를 벌이고 있는 한화가 6월의 문을 연다. 테마는 이번에도 버티기 작전이다.
5월까지 한화는 26승25패 승률 5할1푼으로 10개팀 중 7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5월까지 16승29패1무 승률 3할5푼5리로 9위 최하위에 머물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몰라보게 달라진 위치에 있다. 5위 롯데와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며 여전히 추격 레이스에 있다.
그러나 한화는 4월에 비해 5월에 조금 처진 건 사실이다. 4월까지 13승11패로 공동 4위에 오르며 돌풍의 중심에 있었지만 5월에는 13승14패로 7위였다. 5할 승률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텼고, 본격적으로 순위판도가 가려질 6월에도 어떻게 잘 버티느냐가 한화의 관건이다.

마운드 사정은 6월이 5월보다 낫다. 5월에는 마무리 윤규진이 빠져있었고, 미치 탈보트도 부진으로 2군에 다녀왔었다. 선발과 불펜의 핵심이 빠진 상황에서 나머지 투수들이 짊어질 부담이 컸다. 하지만 5월말 윤규진과 탈보트가 정상적으로 회복된 상태로 돌아와 마운드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다만 여전히 선발진이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6월이 걱정된다. 권혁·박정진·송창식 등 5월까지 많은 공을 던진 불펜투수들의 힘이 떨어질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 선발 2연승의 배영수와 탈보트 외에도 쉐인 유먼·안영명·송은범이 분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펜의 피로 누적이 가속화될 수 있다.
마운드보다 더욱 큰 문제는 야수진이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타선을 이끌어온 김경언이 종아리 부상으로 최소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며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로 햄스트링 통증으로 역시 한 달은 보기 어렵다. 이용규마저 종아리에 공을 맞아 최근 2경기를 결장했다.
김성근 감독은 "여기서 더 다치면 선수가 없다"고 토로한다. 김태균이 햄스트링 통증을 딛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시점에서 나온 부상자들의 속출이라 아쉬움이 크다. 이에 앞서 한화는 송광민·이시찬·정범모·김태완·한상훈 등 주요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 올 시즌 내내 한 번도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도 아직 구체적인 복귀 시점이 잡혀있지 않아 한화로서는 고민이 크다. 김성근 감독은 "송광민과 이시찬이 좋아지고 있는데 아직 경기에 나갈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시즌 초반부터 경기를 뛴 선수들의 피로가 점점 쌓여가는 시점에서 돌아올 구원은커녕 이탈자만 계속 발생 중이란 점이 아쉽다. 주전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백업 선수들도 '반짝' 활약은 해도 꾸준함은 떨어진다. 공격력이 약화됐고, 수비 실책이 난무한다.
여러모로 6월은 한화에 또 한 번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힘겨운 5할 승부에서 버티고 버텨온 한화, 베스트 멤버가 돌아올 때까지 다시 또 버티기 작전이다. 6월은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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