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5월 월간 최다 20승은 선발진 난조에도 거둔 성적이라 더욱 놀랍다. 에릭 해커와 손민한이 분전했을 뿐, 나머지 선발 3자리가 늘 불안했다. 지난 2년간 원투펀치로 활약한 찰리 쉬렉과 이재학이 나란히 부진을 거듭한 끝에 2군으로 간 상황이라 선발진은 여전히 불안 불안하다.
5월 20승으로 9위에서 1위까지 치고 올라온 NC이지만, 선발진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지금 성적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5월에 불펜이 분전했지만 점점 피로가 누적되고 있으며 타선도 언제까지 계속 터질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를 만들어가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1위 수성의 최대 관건이다.
5월까지 NC의 선발을 이끈 원투펀치는 해커와 손민한이었다. 해커가 10경기 64⅓이닝 6승1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손민한이 9경기 50⅓이닝 6승3패 평균자책점 3.58이라는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NC의 선발 19승 중 12승을 책임지며 1위 등극에 있어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그러나 두 선수를 제외하면 고정된 선발이 없다. 찰리가 로테이션은 꾸준하게 지켰지만 12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5.74로 실망스런 성적을 내며 2군으로 내려갔다. 이재학·이태양이 6경기, 박명환·노성호가 3경기, 손정욱이 1경기씩 선발로 나왔지만 구원을 오가거나 임시로 로테이션에 잠깐 든 것이었다.
6월에는 해커·손민한을 뒷받침할 선발투수들이 자리 잡아줘야 한다. NC 김경문 감독은 "불펜투수들이 고생하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길게 던져줘야 불펜진이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줄곧 강조해왔다. 실제로 올해 NC는 선발이닝(244⅓) 10개팀 중에서 두 번째 적은 반면 구원이닝(199⅔)이 3번째 많다. 퀄리티 스타트(17경기)보다 5이닝 이하 조기강판(18경기)이 더 많다.
결국 6월에는 찰리와 이재학이 살아나야 한다. 찰리의 경우 1군 복귀가 기약 없는 상황으로 구위 회복을 위해 전념해야 한다. 이재학은 이번 주부터 1군 복귀가 가능하다. 당장 로테이션이 빈 NC의 사정을 볼 때 이재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 성적은 1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3.69. 불안한 제구가 문제다.
선발로 복귀한 사이드암 이태양도 중요한 키다. 팀 사정상 선발·롱릴리프를 오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임시 선발로 준비하고 있는 박명환이 찰리가 복귀하기 전까지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박명환은 올해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5월 선발진에 숨통을 트여 줬다.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5월까지 버틴 NC. 6월 1위 수성을 위해선 이젠 선발투수들이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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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이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