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 그토록 바라던 외국인 선발 특급의 모습 그대로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 이긴다는 확신이 들 만큼 믿음직스럽다. 알프레도 피가로(삼성)가 그 주인공.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피가로는 150km대 초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130km대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
피가로는 1일 현재 다승 부문 단독 선두(8승)를 질주 중이다. 4월 30일 대구 LG전 이후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무엇보다 11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8차례. 그만큼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주고 있다는 의미다.

김태한 투수 코치에게 피가로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120%"라며 "살짝 흔들리는 게 있지만 스스로 잘 극복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피가로는 일본 무대에서는 선발 투수로 활약했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중간 계투로만 뛰었던 만큼 투구수 조절이 관건이었다. 이젠 투구수에 대한 우려는 접어둬도 될 듯.
김태한 코치는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완급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젠 투구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본인 스스로 제 능력을 잘 알기에 완급 조절을 잘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피가로는 보면 볼수록 영리한 투수"라는 게 김태한 코치의 말이다. 상대 타자의 성향과 스트라이크 존 등 KBO 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
피가로는 최근 상승세에 대해 "매 경기 열심히 던지려고 노력한 게 어느덧 6연승이 됐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아직 더 보여줄 게 많다는 의미였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피가로는 "구체적인 승수 목표는 없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에이스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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