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 덕에 내수는 물론, 전체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티볼리’를 제외한 전 모델의 판매량은 감소해 우려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1일 쌍용차는 5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내수에서 7753대를 판매했다. 이 중 3437대가 ‘티볼리’로, 내수 전체 판매 중 약 44%를 차지한다.
이에 쌍용차 측에서도 “티볼리 신차효과 확대로 업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내수 판매성장세에 힘입어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실적이다”라고 설명했다.

4월에도 ‘티볼리’는 쌍용차의 판매를 견인했다. 내수 판매 8130대 중에 3420대로 42%를 담당했다. 지난 1월 출시한 ‘티볼리‘는 5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내수 1만 4894대, 수출 6072대 총 2만 966대로, 출시 4개월 만에 2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쌍용차의 판매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티볼리’의 선전으로 쌍용차의 5월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7.1%, 1월~5월 누적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31.7%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티볼리’의 등장 전까지 쌍용차를 대표하던 ‘코란도 패밀리’는 4월은 물론,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 코란도’는 3월 1847대, 4월 1489대, 5월 1323대로 각각 19.4%, 11.1% 판매량이 줄었다. 매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5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1579대와 비교해서도 16.2%나 감소했다.
‘렉스턴’과 ‘코란도 투리스모’는 4월에 잠시 판매량이 증가하는 듯싶더니 각각 491대에서 432대로, 556대서 484대로 5월에 다시 판매가 주춤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5월에 비해서 ‘렉스턴’은 12.6%, ‘코란도 투리스모’는 30.5% 감소한 수치다.
‘코란도 스포츠’의 상황도 좋지 않다. 3월 2136대, 4월 2051대, 5월 1993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줄고 있다. 더불어 ‘코란도 스포츠’ 포함, 위 모델 모두 누적 판매량 또한 전년도 대비 모두 감소했다.
‘티볼리’가 출시와 동시에 쌍용차의 구원투수로 떠올랐지만 지속되는 인기에 계약 후 인도까지 아직도 약 한달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가성비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매료시켰지만 대기 기간이 길면 중도 이탈이 발생하기 때문에 쌍용차로서는 생산 소요 기간을 하루라도 앞당겨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티볼리’로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티볼리’ 한 모델이 전체 판매를 끌어가는 형국으로, ‘티볼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이전보다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며 “‘티볼리’와 함께 기존 모델들도 튼튼하게 판매를 받쳐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판매에 탄력을 주기 위해 지난 주, 터키에서 출시 행사와 이탈리아 티볼리에서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개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오는 7월에는 ‘티볼리 디젤’과 내년 초 ‘티볼리 롱바디’ 버전을 출시해 판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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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쌍용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