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임창민, 탈삼진 비율 38.5% '오승환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2 13: 51

NC의 1위 질주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인물이 마무리 임창민(30)이다. 올 시즌 그는 오승환(한신) 못지않은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으로 NC의 5월 20승 중 10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창민은 올해 21경기 1승11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고 있다. 블론세이브는 1개, 터프세이브가 2개 있다. 무엇보다 23⅓이닝 동안 탈삼진 35개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이 13.5개 91타자 상대로 35개의 삼진을 잡아 탈삼진 비율은 38.5%에 달한다. 
마무리의 필수요소가 탈삼진 능력이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잡을 수 있는 게 삼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승환은 한국에서나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명성을 떨쳤다. 한국에서 9시즌 통산 오승환의 9이닝당 탈삼진은 11.0개로 탈삼진 비율은 32.3%였다. 

특히 2006년 289타자 109탈삼진, 2011년 204타수 76탈삼진, 2012년 215타자 18탈삼진으로 37% 이상 탈삼진 비율을 자랑했다. 주자가 가득 차 있어도 오승환에게는 삼진을 뺏는 능력이 있었고, 어렵지 않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오승환의 모습을 2015년 임창민이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임창민은 최근 8경기 연속 탈삼진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는 아웃카운트 4개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주자가 있을 때 잡은 삼진이 17개이며 득점권 위기에서도 11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임창민은 주자가 없을 때(.224)보다 주자가 있을 때(.133)와 득점권(.050) 피안타율이 낮다. 
임창민은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이 8.63개로 적지 않은 편이었다. 440타자 상대 118탈삼진으로 26.8%의 비율을 자랑했다. 그런데 올해는 그보다 10% 이상 증가한 탈삼진 비율 38.5%를 찍으며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오승환에게 견줘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탈삼진 능력이 매우 좋아졌다. 
임창민은 "사실 스피드나 구위는 작년 후반기부터 좋아진 상태였다"며 "아무래도 마무리를 하니까 폼 푸는 데 있어 편하고, 체력 안배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더 강한 볼을 뿌리며 탈삼진 비율이 높아진 듯하다"고 설명했다. 140km대 중반의 강속구가 낮은 코스로 깔리는 데다 슬라이더-커브까지 구사할 줄 알아 상대 타자들이 노림수 갖고 들어오기 어려운 투수다. 
오승환 효과도 없지 않았다. 임창민은 "시즌 초반 2군에 있을 때 오승환의 열애설 기사 사진에서 투구 동작 사진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공을 던질 때 허리는 고정돼 있고, 상체는 최대한 늦게 나가더라. 내가 원한 폼이 완벽히 되어있었다. 보는 순간 '그래, 바로 이거다' 싶었다. 그때부터 공이 잘 들어가더라. 오승환의 사진이 도움됐다"고 달라진 비결을 밝혔다. 
적어도 NC에 있어 마무리 임창민의 존재는 오승환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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