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 오용준(35, SK)이 SK의 새로운 전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비시즌 SK는 핵심멤버 김선형과 김민수를 제외한 대수술을 감행했다. SK는 주희정과 신재호를 내주고 이정석, 이동준을 받았다. 또 FA 이승준을 영입해 골밑을 보강했다. 입대한 최부경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여기에 SK는 지난 5월 박상오를 KT에 내주고 오용준을 받는 1 대 1 트레이드로 슈터보강까지 마쳤다.
SK 이적과 함께 오용준은 주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지난 시즌 주장이었던 박상오의 이적에 따른 조치였다.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주희정이 떠나면서 오용준이 후배들을 이끌게 됐다. 1일 양지체육관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오용준과 만났다.

SK에 적응은 됐을까. 오용준은 “강팀에 와서 기분이 좋다. 책임감도 생기고 부담감도 있다.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에서 내가 와서 성적이 나쁘면 안 된다. 팀에 플러스가 되기 위해서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며 겸손하게 말문을 열었다.
전희철 코치는 “(오)용준이가 좋은 대학을 나와서 잘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고려대 후배 오용준을 챙기는 따뜻한 농담이었다. 오용준은 “전 코치님이 같은 대학을 나와서 좋게 말해주신 것 같다. 고려대 때 정기전에서 51점을 넣었을 때가 생각난다. 좋은 추억이었다”며 웃었다.
SK에서 오용준보다 노장 선수는 이승준(37) 한 명이다. 문경은 감독이 이적생 오용준에게 주장을 맡긴 이유. 오용준은 “오자마자 주장이 돼서 선수들 후배들 열심히 이끌고 있다. 원래 그냥 따라가려고 했는데 주장이 돼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 하려고 한다. 내가 먼저 나가서 하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라며 책임감을 느꼈다.
맞트레이드 된 박상오의 존재도 오용준의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박)상오와 경기장서 인사도 하는 사이다. 밖에서 보면 ‘SK가 손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와 상오는 스타일이 다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나도 농구가 안 된다. 상오가 더 다재다능하다면 난 좀 더 외곽에서 하는 선수다. 내가 외곽에서 확실하게 해준다면 트레이드가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로운 팀에 와서 지원 받는 농구화도 달라졌다. 요즘 ‘코비10’을 즐겨 신는 오용준은 “2년 동안 아디다스만 신었다. 지금 나이키 여러 가지를 신고 있다. 듀란트, 코비 등 내게 맞는 걸 찾으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역시 주장이라면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다. 오용준은 “개인적 목표보다 SK가 작년보다 좋은 성적 거두는 것이 먼저다. 내가 한 발 더 뛰려고 노력해야한다. 주장이니까 팀 분위기를 10개 구단 중 가장 좋게 만들고 싶다. 진짜 프로팀처럼 자유스럽지만 규율도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이)승준이 형, (이)동준이, (김)민수 등 혼혈선수가 많은데 팀워크를 잘 맞춰야할 것 같다. 그러면 좋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 같다”며 다음 시즌 개막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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