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33)가 6월 첫 경기부터 멀티홈런을 가동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대호는 2일 오후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13~14호 홈런 두 방을 폭발했다.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이 3할2푼2리에서 3할2푼4리(182타수59안타)로 끌어올렸다.
이대호는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등장했다. 요코하마 우완 선발 구보 야스토모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 끝에 6구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134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다. 높게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25m 동점 솔로포. 지난달 29일 세이부 라이온스전 이후 4일-3경기 만에 터진 시즌 13호 홈런이었다.

1-2로 뒤진 3회초 2사 1,2루에서는 구보의 2구 가운데 높은 129km 포크볼을 밀어쳤으나 우익수 뜬공 아웃됐다. 하지만 6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홈런을 쏘아 올렸다. 구보의 2구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5m 솔로포. 지난 4월21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 2~3호 홈런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이었다.
이날 멀티홈런으로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홈런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시즌 14개의 대포로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3위에 오른 이대호는 1위 나카타 쇼(니혼햄·18개) 2위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15개)에게 각각 4개·1개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이대호는 4-3으로 역전한 7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오사다 슈이치로의 5구 가운데 높은 145km 직구를 잘 잡아당겼으나 요코하마 3루수 시라사키 히로유키의 다이빙캐치에 걸려 아쉽게 땅볼 아웃됐다. 9회 2사 주자없는 마지막 타석에서는 요코하마 마무리 야마사키 야스아키의 초구 바깥쪽 높은 140km 슈트를 잡아당겨 3루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가 끝났다.
이대호의 멀티홈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소프트뱅크는 요코하마에 4-5로 역전패했다. 시즌 성적 28승21패3무로 퍼시픽리그 2위의 소프트뱅크는 이날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꺾은 1위 니혼햄 파이터스(31승21패1무)와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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