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3)이 6월 첫 경기에서 충격의 만루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오승환은 2일 일본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2015 일본프로야구' 교류전 지바 롯데 마린스와 홈경기에 9회 구원등판, 2사 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초래한 뒤 가쿠나카 가쓰야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지난 4월1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이후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아울러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한신이 3-2 한 점차로 앞선 9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채드 허프먼을 5구 바깥쪽 145km 직구로 3루수 내야 뜬공으로 처리한 오승환은 오카다 요시후미를 3구 삼진으로 요리했다. 3구 149km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남겨뒀다.

그러나 투아웃 이후 갑자기 위기가 찾아왔다. 네모토 슌이치에게 중전 안타, 기요타 이쿠히로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스즈키 다이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이어 가쿠나카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던진 9구 136km 포크볼이 몸쪽 높게 몰렸고, 우월 만루홈런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시즌 두 번째 피홈런이 결정적 순간 터졌다. 순식간에 3-6으로 스코어가 뒤집어졌고,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로 무너졌다.
오승환은 홈런을 맞은 후 이마에 토시아키를 헛스윙 삼진 처리,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1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 총 32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빼 오승환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1.23에서 2.78로 크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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