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우규민(30, LG)이 화끈한 타선 지원까지 등에 업고 여유 있게 시즌 2승을 챙겼다. 비로 경기가 중간에 끊기는 바람에 얼떨결에 완투승 기록도 챙겼다.
우규민은 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좋은 내용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6회까지만 무려 14점을 낸 타선의 지원 속에 비교적 여유있게 경기를 펼쳐나갈 수 있었다.
1회 출발이 약간 불안했다. 1사 후 김종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고 나성범에게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타선이 2회 4점을 지원하며 역전에 성공하자 우규민도 힘을 되찾았다. 2회는 손시헌 김태군을 삼진으로 처리한 것을 비롯,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고 3회에도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4회에는 테임즈를 삼진으로,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이종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에는 선두 지석훈에게 내야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손시헌을 투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14-2로 여유있게 앞선 6회에는 박민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김종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이어 나성범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는 등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고 대타 조영훈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다. 최재원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더 내주기는 했으나 이후 김성욱을 삼진으로, 지석훈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으며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6회까지 투구수는 82개로 비교적 경제적이었다.
무려 18-4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진 탓에 1실점했다. 1사 후 박광열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고 2사 후에는 김종호에게 3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이민재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웠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7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진 우규민은 경기가 8회 NC 공격을 앞두고 강우콜드 처리되는 바람에 완투승도 기록했다. 우규민은 2013년 4월 14일 대전 한화전서 완봉승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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