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게 기다렸던 한 방은 터지지 않았지만 철저히 팀 배팅에 주력하며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이런 게 바로 팀 퍼스트 정신.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2일 포항 롯데전서 홈런 대신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포항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포항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이승엽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포항구장의 외야 잔디에는 이승엽의 400번째 홈런 공을 잡으려는 팬들로 가득했다. 호쾌한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1회 2사 만루서 2루 땅볼로 물러났던 이승엽은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이상화에게서 중전 안타를 빼앗았다. 박해민의 우전 안타에 이어 이흥련의 좌익선상 2루타 때 홈인.

5-5로 맞선 5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롯데 선발 이상화의 1구째를 가볍게 당겨쳤다. 1-2루간을 가르는 깨끗한 안타. 박해민과 이흥련의 연속 안타 때 3루까지 안착한 이승엽은 김상수의 좌전 안타 때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그리고 이승엽은 7-5로 앞선 7회 1사 만루서 롯데 세 번째 투수 이명우의 6구째를 공략했으나 2루 땅볼. 그사이 3루 주자 박한이는 득점에 성공했다.
9-7로 앞선 삼성의 8회말 1사 만루. 이승엽은 홍성민에게서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삼성의 승리를 확정짓는 한 방이었다. 삼성은 롯데를 9-7로 꺾고 지난달 29일 잠실 LG전 이후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승엽의 400홈런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지만 팀 퍼스트 정신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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