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정상 전력을 갖춰가는 두산 베어스에 새로운 근심거리가 생겼다. 바로 외인 투수 듀오인 더스틴 니퍼트(34), 유네스키 마야(34)의 동반 부진이다.
니퍼트는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KIA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8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3승 무패를 달리다 최근 3경기에서 연속해서 패전을 당한 니퍼트는 3승 3패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한때 양현종(KIA)에 이은 리그 2위였으나, 어느덧 4.70으로 올라갔다.
에이스가 3경기 연속 부진한 것은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에 실패하고 있는 니퍼트는 최근 3경기에서 16이닝 동안 19실점(18자책)하고 있다. 입단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일 경기에서도 최고 구속은 151km에 달했지만 빠른 볼의 제구가 좋지 못했다.

니퍼트가 3경기 연속으로 QS를 하지 못한 것은 통산 4번째다. 국내에서 세 번째 시즌이던 2013년에 처음으로 3경기 연속 QS 실패를 맛본 니퍼트는 지난해에도 이같은 기록이 두 번 있었다. 또한 8실점은 개인 최다실점 타이로, 니퍼트는 2013년 5월 31일 잠실 넥센전에서 6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2볼넷 8실점한 바 있다.
노히트노런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마야는 평균자책점이 8.59까지 치솟았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 순위 최하위다. 김태형 감독 역시 마야의 문제점에 대해 “특별히 이유가 있다기보다 기록 안에 다 있다”고 말했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라는 의미가 담긴 말이었다.
4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5실점한 지난달 31일 수원 kt전에서 최고 구속 149km를 찍으며 희망을 보여줬지만 아직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마야에 관한 질문에 “(다음 등판은)목동인데 부담은 좀 있을 것이다. 본인이 보여줘야 한다”며 분발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kt전 끝나고도 마야와 대화를 해보니 (마운드 위에서 하는 여러가지) 액션을 자제하자 성적도 나빠졌다고 하더라. 하던 대로 하라고 했다. 교체도 상황이 되면 할 수 있다. 최후의 대책이다. 마야가 본인의 모습을 찾았으면 좋겠다. kt전에서는 신경 써서 던지는 것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교체도 가능한 카드지만, 새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다시 했을 때 소요될 시간을 생각하면 당연히 마야가 부활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의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는 두산은 최근 두 번의 라이브 피칭까지 끝낸 이현승도 6월 중순이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수 있다. 공수 양면에서 100%에 가까운 전력이 갖춰지고 있는 가운데 니퍼트와 마야의 큰 부진은 시즌 초에는 미처 생각도 하지 못했던 걱정거리다. 진정한 완전체가 되려면 이들이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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