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실력+인기' 필, "전 경기 출장하겠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6.03 13: 00

KIA 타이거즈 타선의 중심인 브렛 필(31)의 방망이가 뜨거우면서도 꾸준하다. 계속되는 필의 ‘좋은 느낌’ 속에 KIA도 무너지지 않는 힘을 얻고 있다.
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팀 타선의 중심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8위 KIA는 시즌 전 키스톤 콤비인 안치홍과 김선빈이 모두 입대하는 등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을 들으며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현재까지 25승 26패로 5할에 가까운 승률(.490)을 유지하고 있다. 4번타자인 필이 버틴 덕분이다.
사실 지난해 필은 결장한 경기가 많았다. 6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 배영수의 공에 맞아 당한 손등 부상 때문이었다. 3할9리라는 타율과 19홈런 66타점은 출전 경기 수(92경기)에 비하면 좋은 활약이었지만, 빠진 경기가 많았던 점은 그로 하여금 더욱 승부욕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올해는 팀이 치른 51경기에 빠짐없이 출장하고 있다.

성적 역시 뛰어나다. 2일 잠실 두산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필은 시즌 타율을 3할1푼2리로 끌어올렸고, 8홈런 42타점으로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지 묻자 필은 “시즌이 길기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이 힘들 것이다. 지난 시즌 부상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아팠기 때문에 전 경기 출전이 목표였다”며 전 경기 출장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전 경기 출장도 의미가 있지만, 찬스에 특히 강한 면도 부각되고 있다. 경기 막판 접전 때나 끝내기 상황이 되면 더욱 힘을 발휘하는 필은 올해 득점권에서 3할3푼8리(65타수 22안타), 2홈런 30타점으로 훌륭하다. 비결을 묻는 질문에 필은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고, 그런 기회가 오는 것이 좋다. 운 좋게 올해는 결승타 찬스도 많이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 생활 2년차를 맞아 필은 올해부터 KIA 유니폼을 입은 필립 험버와 조시 스틴슨의 적응까지 돕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필이 (두 외국인 투수에게)많은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다”라고 했고, 필 자신도 “한국에 대해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두에게 친절한 필은 많은 팬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어린이 팬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항상 밝은 미소로 아이들을 맞이해주기 때문이다. 어린 팬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필은 “많은 아이들이 내 이름이 있는 저지를 입은 것을 자주 본다.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도 많이 봤다. 나도 딸이 생긴 뒤로 아이들을 더 좋아하게 됐다”는 말로 어린이 팬들에 대한 소중함도 표현했다.
필을 좋아하는 팬들은 그에게 여러 별명도 지어줬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필 소 굿(feel so good)’이다. 필의 성(Pill)과는 다르지만 느낌이 좋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에 본인도 마음에 들어 한다. 필은 자신의 여러 별명들을 알고 있는지 묻자 “‘필 소 굿’을 알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뭐든 좋다”며 웃었다.
평소 보이는 좋은 이미지와 다른 행동으로 실망을 주는 외국인 선수들도 가끔 있지만, 필은 더스틴 니퍼트(두산), 에릭 테임즈(NC) 등과 함께 뛰어난 기량은 물론 훌륭한 인성까지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특별히 튀지는 않지만, 언제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은은한 방향제처럼 좋은 느낌을 주는 필이 있어 KIA는 활짝 웃는다. 승패로 인한 희비는 매일 엇갈리지만, 필을 바라보는 KIA 관계자들과 팬들의 표정은 언제나 한 결 같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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