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는 후반전이다.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6일까지 전북 현대는 약 한 달여 동안 패배를 몰랐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공식 대회 8경기에서 전북은 7승 1무를 기록했다. 승승장구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하지만 어떤 팀도 흔들림은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전북은 지난 5월 31일 성남 FC와 원정경기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고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운이 없어서 진 경기가 아니었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성남에 주도권을 내줬다. 선제골을 넣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의미는 없었다. 문전에서의 파괴력을 살리지 못한 데 이어 수비진의 안정감도 사라진 전북은 성남 황의조에게 2골을 연속으로 허용했다. 그럼에도 흔들림을 안정시키지 못한 전북은 역전의 배경을 만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체력적으로는 성남이 더욱 힘든 상황이었지만, 전북은 체력에서의 유리함을 살리지 못했다. 게다가 평소 하지 않던 불안정한 공처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빌드업 등 전북이 원하는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이러한 모습의 원인을 집중력 저하로 꼽았다. 그는 "집중력에서 밀렸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집중력 저하는 최근 패배를 모르던 전북에는 큰 흔들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암초와 같다. 높은 집중력이 전북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에서 넣은 20골 중 15골이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는 후반전에 나왔다는 것을 보면 전북의 집중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15골 중 7골은 선수 교체로 인해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발생하는 후반 15분부터 후반 30분 사이에 나왔다.
전북으로서는 집중력을 다시 올려 좋은 내용과 결과를 챙겨야 한다. 하지만 3일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에서 상대할 포항 스틸러스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포항은 전북보다 1골이 적은 19골을 기록한 팀으로, 득점과 관련해서는 전북처럼 후반전 높은 집중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포항은 19골 중 5골을 후반 30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넣었다. 전체 득점의 26.3%로, 포항의 시간대별 득점 비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전북이 흔들렸던 집중력을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포항전 승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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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