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해 위한 최진철 감독의 입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6.03 05: 59

'천재' 이승우(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가 냉정함을 찾기 위한 노력을 펼친다. 과연 동갑내기들 사이에서 뛰게될 이승우를 최진철 감독은 어떻게 이해할까?.
2015 수원컨티넨탈컵국제청소년축구대회(2015 수원컵)를 준비 중인 U-17 대표팀은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대표팀은 이례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바로 이승우-장결희의 '바르셀로나 듀오' 때문이다. 물론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천재로 불리는 이승우 때문이다.

이승우는 자신 보다 형들인 U-18 대표팀에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광고판을 걷어차며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결국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 됐고 부족한 부분이 나타났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미 최진철 감독은 이승우의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
▲ 최진철 감독의 입장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최진철 감독은 의연한 모습이었다. A대표팀 훈련시 찾아오는 취재진 규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최 감독은 이승우가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옆에서 취재진인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그만큼 선수에 대해 잘 알고 부담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따.
최 감독은 "(이)승우와 (장)결희 덕분에 관심을 받고 있는데 나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혜택이라면 혜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이번 대회는 국내팬들께 선보일 수 있는 자리다. 이같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소년 선수들은 갑작스럽게 관심을 받으면 경기 뿐만 아니라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이러한 관심을 오히려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또 17세 대표팀에서 지도했던 경험을 살려 그가 왜 18세 대표팀에서 성공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 최 감독은 이승우를 다뤄본 경험이 있다.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16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이승우와 만났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최진철 감독은 "승우의 움직임과 패턴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승우의 경기력도 미흡했다. 새로운 팀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선 최 감독은 분명 선수의 잘못에 대해 지적했다. 그리고 그를 오랜시간 지켜본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결국 전술적으로 팀에 녹여낼 수 있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오히려 당당한 이유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 이승우가 찾으려는 냉정함
이승우는 지난 4월에 열린 수원JS컵에서 국내 팬들 앞에 첫선을 보였다. 그러나 U-18 대표팀에 처음 소집된 이승우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경기력이 기대에 못미쳤다. 폭발적인 드리블을 몇 차례 보여줬을 뿐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자신보다 형들과 만남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을까. 이승우는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경기력에 대한 논란도 나왔다. 하지만 17세 이하 대표팀은 다르다. 그는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U-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는 5골 4도움을 올리며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승우는 "U-17 대표팀 동료들의 장단점을 잘 알기 때문에 호흡만 잘 맞추면 문제가 없다"며 "이번에는 경기력 걱정은 하지 않는다. U-18팀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난 대회를 통해 많이 배웠다. 그리고 쉬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명지대서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홍명보 감독과 만남을 통해 마음 가짐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다양한 조언을 들었는데 감사하다. 특히 홍명보 감독님과 식사를 하면서 들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스페인에서는 스페인 식으로, 한국에서는 한국 식의 문화 적응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라며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답했다.
이처럼 이승우는 냉정함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자신이 장점을 발휘한 기억이 있는 팀에서 더 노력하겠다는 말이다. 자신을 잘 이용할 수 있는 지도자 밑에서 냉정함을 찾고 제 기량을 발휘하겠다는 다짐이 이승우가 찾으려는 냉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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