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패 반복’ kt, 믿을 구석 없는 마운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03 06: 10

kt 위즈 타선이 점차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마운드에 적신호가 들어오며 반복해서 역전패를 헌납하고 있는 kt다.
kt는 2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며 6-20으로 대패했다. 20실점은 kt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종전에는 4월 14일 수원 두산전에서 기록했던 18실점이었다. 대패보다 더 뼈아픈 건 반복되는 역전패다. 그럼에도 믿을만한 카드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올 시즌 선취 득점시 7승 16패로 승률이 3할4리에 불과하다. 이 부문 승률 9위인 한화 이글스가 6할로 3할 정도의 차이가 난다. 역전패도 18번으로 단연 리그에서 가장 많은 기록이다. 최근 3경기가 모두 역전패였다. 지난달 30~31일 수원 두산전에서 모두 1회에 먼저 득점하고도 끝내 경기를 내줬다. 계투진은 계산이 하나도 서지 않는다.

kt는 불펜으로 활용하던 앤디 시스코를 웨이버 공시했다. 대신 댄 블랙이라는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2일 경기에선 앤디 마르테가 9회말 대타로 나와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는 듯 하다. 여기에 블랙도 3일 귀국 예정. 분명 타선의 짜임새가 생긴다. 6월 kt의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도 타선의 힘에 있다.
그러나 지금의 마운드라면 막강한 타선을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다. 선발진에선 크리스 옥스프링의 분전, 정대현과 엄상백의 성장세 등 비교적 볼거리가 많다. 하지만 불펜에선 좀처럼 계산이 서지 않고 있다. 강팀은 필승조-추격조 등으로 보직이 구분돼 유기적으로 연결되지만 kt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든 꾸역꾸역 막아야 한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역전패도 잦아지고 있다. 2일 경기에서도 선발 정성곤이 2⅔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3회초 2사 만루에서 조무근을 투입하며 불을 껐으나, 롱 릴리프 조무근이 4회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등판한 투수 중 고영표(1⅔이닝)를 제외하고 모두 실점을 떠안았다. 그 결과 9회초에도 8실점하는 굴욕을 맛봤다. 총 19피안타 11사사구(9볼넷) 20실점의 참담한 결과였다.
상대는 이전 10경기에서 1승 1무 8패를 기록한 SK였다. 팀 타선은 그 10경기 동안 타율 2할1푼9리로 최하위였고, 득점권 타율도 1할3푼2리로 최하위에 처져있는 팀이었다. 상대 선발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김광현이었으나, 팀 타선이 5회까지 6득점하며 공략에 성공했다. 하지만 투수들이 침묵하던 SK 타선에 뭇매를 맞으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필승 카드로 여겨졌던 장시환도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 2경기서 1이닝 5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유일하게 계산이 서는 카드까지 부진하니 kt의 마운드는 총체적 난국이 됐다. 젊은 투수들의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렸으나, 그 무게를 버티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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