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이 말하는 이승엽 400홈런의 가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6.03 06: 04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사상 첫 400홈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을 만한 대기록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류중일 삼성 감독은 2일 포항 롯데전을 앞두고 "이승엽의 400홈런 공 가치가 10억 원은 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오늘 오전에 식당에서 부산고 출신의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을 만났는데 이승엽의 400홈런 값어치가 어느 정도 될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어르신께서 물어보시는 거라 대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10억 원은 되지 않겠냐고 대답했었다. 우리나라는 아직 경매 문화가 발달되지 않았는데 세월이 흐른다면 그 가치는 측정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승엽은 개인 통산 5차례(1997, 1999, 2001, 2002, 2003년) 홈런왕에 등극했다. 또한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 역대 최소 경기 및 최연소 300홈런, 한일 통산 500홈런 등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이승엽은 성실함과 준비된 자세가 있었기 때문에 400홈런을 향해 올 수 있었다. 정말 행복한 선수가 아닐 수 없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 400홈런을 달성한다면 그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이라며 "그 기록이 깨지려면 몇 세대가 지나야 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이어 "그런 대기록은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야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기록은 남는데 선수로서 그런 기록을 갖는다는 건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2004년부터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다고 말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이 일본에 가지 않았다면 700홈런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이승엽이 일본에서 159홈런을 기록했는데 한국에 있었더라면 200홈런은 더 쳤을 것이라 본다. 미국과 일본에 비해 경기수가 적은데 이 만큼 많은 홈런을 때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한일 통산 홈런 가치에 대한 재평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류중일 감독은 "원래 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일본은 야구가 아닌 축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승엽이 대기록 달성에 대한 부담을 느끼진 않을까. 이에 류중일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인 만큼 크게 긴장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니 행복하지 않겠냐"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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