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용기있는 옳은 결정".
독일 일간지 빌트는 "블래터 회장이 2일(현지시간) 저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빌트는 정확하게 블래터 회장의 퇴임에 대해서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블래터터 회장이 부패 스캔들 때문에 FIFA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전했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주 열린 65회 FIFA 총회 1차 투표에서 과반수의 표를 얻어 2차 투표를 앞뒀지만 후세인이 포기를 선언하며 5선에 성공했다.
지난 1998년 처음 FIFA 회장에 오른 블래터는 이후 17년 동안 FIFA를 좌지우지하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FIFA의 비리 논란으로 위기 상황에 놓였었다. 최근 불거진 비리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FIFA의 고위 간부들을 체포하며 그들에게 공갈 및 금융사기, 돈세탁, 탈세, 국외계좌 운영 등 47개의 혐의를 적용했다.
FIFA 회장에서 물러난 블래터 회장에 대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박수를 보냈다. 옳은 결정이라는 의지. 플라티니 회장은 BBC에 게재된 인터뷰서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용기있는 결정"이라면서 "하지만 블래터 회장은 옳은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플라티니 회장은 블래터 회장에 반기를 들어왔다. 플라티니 회장은 "만약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다음 달 베를린에서 있을 UEFA 총회에서 FIFA와의 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할 계획이다"면서 "우리는 모든 방법에 대해 열어둘 것이다. 잉글랜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보이콧할 수도 있다"고 FIFA를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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