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94득점' 불타는 방망이, 고개떨군 에이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6.03 06: 14

6월 첫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전국의 야구장이 뜨거웠다.
2일 전국 5개 구장에서는 총 128개의 안타가 터졌고 94득점이라는 신기록이 쏟아졌다. 지난달 20일 77득점으로 하루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던 KBO 리그는 약 보름 만에 기록을 바로 갈아치웠다. 5개 구장에서 홈런만 18개가 나왔다.
올 시즌 프로야구 경기가 하루 4개에서 5개로 늘면서 많은 기록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은 됐지만 하루 94득점은 쉽게 깨지기 힘들 기록이다. 한 경기 당 18.8득점이 쏟아진 셈. 이날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한 팀은 무려 7개 팀이었다.

구장 별로는 수원에서 SK가 kt를 20-6으로 대파했다. SK는 이날 가장 많은 19안타를 쳤고 11사사구까지 얻으며 4회 8득점 등 대량 득점을 생산해냈다. LG는 마산에서 NC를 상대로 8회 강우 콜드였음에도 18안타 11사사구 18득점을 올리며 18-5 승리를 거뒀다.
삼성도 '약속의 구장' 포항에서 롯데를 상대로 17안타를 몰아치며 13-7 역전승을 수확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삼성은 4회와 8회 2번이나 5득점 이닝을 만들었다. 목동에서는 10안타를 친 넥센이 난타전 끝에 15안타를 친 한화를 꺾고 8-7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잠실이 그나마 KIA의 두산 상대 9-1 승리로 '깔끔하게' 끝났다.
이날 마산과 잠실, 그리고 수원에서는 믿었던 선발투수들이 대량 실점하며 충격을 더 했다. 마산에서는 순항하던 NC 해커가 2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고 두산 니퍼트는 홈에서 4⅓이닝 8실점으로 강판됐다. SK 김광현은 팀의 대량 득점에도 4⅓이닝 6실점으로 웃지 못했다.
5월까지 프로야구는 지난해 심했던 타고투저 현상이 어느 정도 잠잠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지난해 리그 평균자책점(5.21)에 비해 5월까지 리그 평균자책점은 4.67로 확실히 낮아진 상태였다. 그러나 6월 첫 날 불타오른 KBO 리그는 앞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구공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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