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만루홈런' 오승환, "모두 내 책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6.03 06: 07

만루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된 오승환(33, 한신 타이거스)은 변명을 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지난 2일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 등판해 2사 만루에서 가쿠나카 가쓰야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3-6 패배를 자초했다. 오승환은 시즌 첫 패를 안았고 팀은 3연패에 빠졌다. 일본무대 진출 이래 한 경기 최다실점이었다.
오승환은 2아웃까지 잘 잡았으나 네모토 슌이치에게 중전 안타, 기요타 이쿠히로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스즈키 다이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에 처했다. 이어가쿠나카에게 던진 9번째 공이 높게 몰렸고 일본 무대 첫 피 만루 홈런이 터졌다.

그는 한국에서도 2009년 박용택(LG)에게 맞은 것이 유일한 만루 홈런이었다. 이날 가쿠나케에게 허용한 홈런은 일본 무대 7번째 피홈런이자 시즌 2번째. 특히 오승환에게는 만루 홈런을 맞았다는 사실보다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올 법 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경기가 끝난 뒤 "오승환의 배신 투구"라는 제목으로 충격을 표현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승환은 홈런을 맞은 뒤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경기 후 "다 내 책임이다. 그런 상황(만루)을 만든 것을 반성한다"며 어깨를 늘어뜨렸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2사 후 스즈키에게 내준 볼넷이 가장 뼈아팠다. 가쿠나카에게는 풀카운트까지 몰려 볼을 던질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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