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투수들 난조, 이태양이 그립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03 06: 05

한화 마운드가 다시 선발투수들의 난조에 울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니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이태양(25)의 존재가 새삼 그립다. 
한화는 지난달 29일 울산 롯데전을 시작으로 2일 목동 넥센전까지 최근 4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안영명이 타구에 가슴을 맞으며 갑자기 3회 교체된 것을 시작으로 쉐인 유먼(4이닝)-송은범(4이닝)-배영수(4⅓이닝)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했다. 
5월 중순 선발야구가 살아나는가 싶었던 한화이지만, 결국 또 선발이 버티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한화는 선발이 5회 이전 교체가 27경기로 신생팀 kt(25경기)보다 더 많다. 시즌 52경기 중 27경기이니 절반이 넘는 비율. 선발 투구이닝이 223이닝으로 경기당 평균(4.3이닝) 5이닝이 안 되는 현실이다. 

퀄리티 스타트도 9경기에 불과하다. 이 역시 신생팀 kt(13경기)보다 4경기 모자란 리그 최저 기록. 1위 삼성이 31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난다. 유먼이 가장 많은 3차례를 했고, 미치 탈보트·배영수·안영명이 2차례로 뒤를 잇고 있을 뿐이다. 
즉 선발 마운드에 제대로 된 이닝이터가 없는 상황이다. 유먼이 팀 내 최다 56⅓이닝을 던지고 있지만 바로 다음 최다 이닝이 구원 권혁(47이닝)이다. 3위가 구원으로 시작해 선발로 전환한 안영명(45⅓이닝)이며 4위는 역시 구원 박정진(44⅓이닝)이다. 
탈보트는 시즌 초반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오며 42⅓이닝밖에 던지지 못했으며 FA로 영입된 배영수(40이닝) 송은범(28⅓이닝)의 이닝소화능력도 떨어진다. 김성근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빠른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들이 길게 끌어주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이태양의 존재가 사무치게 느껴진다. 이태양은 30경기 7승10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는데 팀 내 최다 153이닝을 던졌다. 리그 전체 14위이자 토종 투수 중 8위였다. 퀄리티 스타트도 14경기로 전체 공동 10위, 토종 투수 공동 3위였다. 7이닝 투구도 7경기 있었다. 길게 던지면서 지친 불펜에 휴식을 줬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을 일으켰고, 결국 토미존 수술과 함께 시즌 아웃됐다. 설상가상으로 또 다른 선발 후보였던 유창식과 양훈이 모두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며 대체 자원도 마땅치 않다. 어차피 올해는 볼 수 없는 이태양, 한화는 어떻게든 그 공백을 지워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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