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비디오 판독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필요성과 다르게 비디오 판독은 사실상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득점 인정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다. 지난달 16일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에서 전반 12분 에벨톤의 슈팅이 크로스바와 골라인을 잇달아 맞고 골이 됐다. 그러나 오심이었다. 득점이 되기 위해서는 공의 전체가 골라인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야 하지만 에벨톤의 슈팅은 골라인 맞고 그라운드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이랜드와 수원 FC의 경기서도 오심 논란이 발생했다. 후반 33분 수원 정기운의 슈팅이 골키퍼 김영광의 손을 맞고 골라인 위를 통과하는 듯 하다가 다시 김영광의 손에 걸렸다. 골이라고 확신한 수원 선수단과 팬들은 이후 심판진에 강력한 항의를 했다. 그 과정에서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 심판진, 팬들 모두가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시기에 대조되는 장면이 있다. 지난 1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 스완지 시티의 경기에서도 득점 여부가 논란이 됐다. 후반 40분 스완지의 바페팀비 고미스의 헤딩슛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가 골라인 근처에서 걷어냈지만 득점으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강한 항의를 하지 못했다. 주심이 골라인 판독기 '호크아이'에서 정확하게 판정한 득점 신호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골라인 판독기 혹은 비디오 판독을 시행하자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프로축구연맹도 필요성을 인정한다. 그러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탓에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호크아이'의 경우 경기장 당 2억 원 가량의 설치 비용, 그리고 경기를 할 때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프리미어리그와 달리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프로축구연맹으로서는 도입이 불가능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엄청난 비용이 드는 골라인 판독기 대신 중계 카메라 혹은 골라인에만 카메라를 설치해 득점 장면이라도 비디오 판독을 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의 시행은 프로축구연맹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축구 규정과 경기방식을 결정하는 국제축구협회평의회(IFAB)에서 비디오 판독을 승인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지난 3월 IFAB는 비디오 판독에 대한 제안을 기각했다. 네덜란드 축구협회에서 비디오 판독을 해도 경기 지연 시간이 5~20초에 불가하다며 도입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IFAB는 1970년대 본격적인 TV 중계 이후 계속된 비디오 판독 도입 요구에 단 한 차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유럽 각국의 리그는 비디오 판독을 포기하고 골라인 판독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는 "비디오 판독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축구계에서 이미 시행을 하려다가 거부를 당했다. 현재로서 사용할 수 있는 판독 기술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인한 3개사의 골라인 판독기밖에 없다. 그러나 설치비는 물론 운영비가 너무 많이 든다. 유럽축구연맹(UEFA)에서도 한 경기장에서 1년에 한 번도 쓰지 못할 수 있는 골라인 판독기에 대해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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