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ERA 2위' KIA, 선발자원 10명이 갖는 의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6.03 10: 26

KIA는 올해 10명의 투수들이 선발등판했다. 양현종-스틴슨은 줄곧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험버는 9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던지고 2군에 잠시 쉬었다 복귀해 불펜으로 대기하고 있다. 현재는 유창식, 김병현, 서재응이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고 임기준과 문경찬, 임준혁은 선발로 뛰다 2군에 가있다.
선발자원으로 10명을 운용한 팀은 KIA와 롯데 뿐이다. 안정돤 선발투수들을 갖춘 삼성은 6명으로 가장 적게 선발진을 꾸려가고 있다. 대체로 7~8명으로 선발진을 운용한다. 숫자로만 본다면 KIA는 5선발진이 안정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대신 김기태 감독과 이대진 투수코치는 엔트리 등록과 말소를 폭넓게 활용하며 선발진을 꾸려가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기록은 타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KIA 선발투수들은 경기당 5.37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5.98), 두산(5.59), 롯데(5.38)에 이어 4위에 올라있다. 양현종과 스틴슨이 각각 70이닝과 67⅓이닝을 소화해준 덕택이지만 5이닝은 넘긴다는 것이다. 5이닝 미만을 소화한 경기는 10경기였다.

51번의 선발등판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19개로 역시 삼성(31개) 롯데(23개) 두산(21개)에 이어 넥센과 공동 4위이다. 특히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 4.50은 삼성(4.17)에 이어 당당히 2위이다. 평균 4.91보다 한참을 밑돌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어느 정도는 제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최대한 선발투수를 길게 가고 있다. 3회 이전에 선발투수를 강판시키는 경우는 4경기에 그쳤다. 선발투수들을 믿고 기용하는 것이다. 설령 초반 부진하더라도 시즌을 길게 보고 5이닝까지 소화하도록 배려한다. 필승조를 조기에 투입하는 퀵 후크는 드물다. 지더라도 뚝심을 갖고 이런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긴 호흡으로 가는 이유는 우선 144경기 체제와 관련이 있다. 앞으로 펼쳐질 6~8월 여름승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예고하는 가운데 선발투수의 힘은 절대적이다. 아울러 필승조의 과부하를 방지하려는 이유도 있다. KIA 불펜진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또 하나는 안정적인 선발투수을 키워야 한다. 양현종이 해외진출을 한다고 가정하면 반드시 새로운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더욱이 베테랑 서재응, 김병현 등도 나이 때문에 가동기간이 길지는 않다. 결국 과제는 임준혁, 유창식, 홍건희, 문경찬, 임기준이 선발투수로 뿌리를 내릴 수 있느냐일 것이다. 
이들은 당장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의 KIA 마운드의 힘을 결정할 것이다. 상무 복무중인 유망주 김윤동이 내년에 가세하고 재활중인 차명진, 이민우 등도 복귀한다면 젊은 선수들의 선발 경쟁이 벌어진다. 물론 이들은 나이가 많은 김태영과 최영필의 불펜 대체재 후보이기도 하다. 선발투수 10명이 갖는 의미가 남다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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