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가 최근 달라진 야구 마인드를 밝혔다.
스나이더는 지난 2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에서 5회 동점 투런과 7회 동점 솔로포 등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연장 11회 8-7 끝내기 승리에 기여했다. 스나이더의 시즌 성적은 36경기 31안타(7홈런) 23타점 26득점 타율 2할3푼7리.
스나이더는 4월 28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자신 나름대로의 부진 탈출법을 찾으며 2주간의 조정 과정을 거치고 지난달 12일 1군에 복귀했다. 1군 복귀날 시즌 마수걸이포를 쏘아올린 그는 자신에 대한 기대치를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다.

3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스나이더는 "시즌 초반에는 홈런을 많이 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 시리즈에 홈런을 한 개씩 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돼서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팀에서 기회를 주고 믿어줘서 요즘 다시 그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는 이어 "1군에서 제외된 사이 스윙도, 마음가짐도 천천히 천천히 하자고 생각했다. 조급함을 버리고 내 스윙을 하려고 노력했다. 예전에는 홈런을 쳐야 했는데 지금은 가볍게 치려고 한다. 홈런은 내 스윙 도중 잘 맞으면 나올 수 있는 타구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3일 "외국인 선수는 언제든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스카우트 출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충분한 기회를 주고 야구 인생에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싶다. 한 경기 잘하는 것보다는 선수의 기를 세워주는 게 시즌을 멀리 보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나이더가 성실하지 않았다면 염 감독의 믿음도 없었다. 꾸준히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생각하고 연구하는 스나이더를 신뢰하는 코칭스태프와 그의 궁합이 시즌이 지날 수록 조금씩 맞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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