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사임, 카타르WC 개최지 선정 비리 드러날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03 17: 41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프 블래터(79) 회장의 사임결정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블래터 회장은 3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FIFA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5선 연임에 성공한지 불과 5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최근 FIFA 고위간부 7명이 부패의혹으로 7명이 취리히에서 체포된 영향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블래터는 FIFA 고위간부들의 비리의혹에도 불구, 선거에 나섰고 5선에 성공했다. 당선된 시점에서 굳이 회장직을 내려놓은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연방수사국(FBI)과 미국 검사들은 블래터 회장을 포함해 FIFA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위기를 느낀 블래터가 미리 사임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블래터 재임기간 중 FIFA가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한 것도 수많은 비리 중 하나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막지역인 카타르는 월드컵을 개최하기에 너무 날씨가 덥다. 카타르는 경기장에 천장을 씌우고 에어컨을 설치하겠다고 주장했지만 실현가능성은 매우 적다. 결국 FIFA는 카타르 개최를 강행하기 위해 월드컵 개최기간을 변경하자는 안까지 나왔다. 이에 FIFA는 전 세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프랭크 로우리(85) 호주축구협회장은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호주를 제치고 카타르가 선정된 것은 비리덕분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래터 회장의 사임으로 세계축구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호주는 깨끗하게 경쟁을 했지만 개최지 선정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FBI 등 수사기관이 블래터 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비리가 드러난다면 문제가 커진다. 블래터의 사임이 FIFA의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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