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과연 아시아인 최초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될 수 있을까.
정몽준 명예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주요 내용은 제프 블래터(79)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만행에 대한 고발이었다. 아울러 정 회장은 FIFA 회장직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잡아 새롭게 노력했으면 좋겠다. 블래터 회장의 사임 이후 차기 FIFA 회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특히 나에게 질문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래서 현재 신중하게 생각중이다. 여러 인사들을 만나서 판단할 예정”이라며 FIFA 회장직 출마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만약 정 명예회장이 FIFA 회장 출마를 공식선언할 경우 당선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정 명예회장은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7년 간 FIFA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특히 대표적인 블래터의 반대파로 목소리를 내왔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28일 FIFA 회장선거를 6시간 앞두고 블래터 회장의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이 출마할 경우 블래터의 반대세력과 아시아권의 세력을 규합해 어느 정도 표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실적 장애물도 있다. 정 명예회장은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패해 부회장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지난 4년 간 국제축구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공백이 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3년간 FIFA 관계자들과 만남을 많이 갖지 못했다. 블래터와 가까운 사람들이 FIFA 중심에 있는 것 같다. 그러안 연고주의 및 폐쇄적인 조직문화는 부패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FIFA 회장직 재출마 결심을 한 것도 부담이다. 아시아지역에서 두 후보가 나오면 표가 분산돼 당선확률이 크게 줄기 때문. 후세인 왕자는 지난 28일 FIFA 회장 1차 투표서 블래터가 2/3 이상의 지지를 얻는 것을 막아내며 어느 정도 영향력을 보였다. 정 명예회장이 당선되려면 후세인 왕자의 동의를 얻어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이 어느 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FIFA 회장후보 출마여부도 중요하다. 대표적 블래터 반대파인 플라티니가 직접 출마할 경우 다수의 유럽파와 반블래터파를 모두 포용할 수 있다. 역대 8명의 FIFA 회장 중 7대 주앙 아벨란제(브라질)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이 모두 유럽출신이었다는 점도 플라티니에게 유리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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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