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9)이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를 넘었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3회말 2사 후 구승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장외로 넘어가는 솔로포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쏘아 올렸다. 2004~2011년 8년간 일본에서 활약한 기간을 제외하고도 KBO 사상 처음으로 400홈런 대위업을 세웠다.
당분간 이승엽의 400홈런은 쉽게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이승엽에 이어 통산 홈런 2~7위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 심정수(328개) 박경완(314개) 송지만(311개) 박재홍(300개)은 모두 현역에서 은퇴했다. 8위 이호준(299개)은 이승엽과 동갑으로 우리나이 불혹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 이승엽·이호준에 이어 3번째로 홈런을 많이 터뜨린 타자는 한화 김태균이다. 통산 239홈런으로 역대 1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태균은 KBO에서 13시즌을 보내며 연평균 18.4개의 홈런을 치고 있다. 400홈런까지 161개가 남았으니 9년 가까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야 가능하다. 김태균은 올해 만 33세로 불혹이 넘어서까지 뛰어야 한다.
역대 홈런 23위에 랭크돼 있는 삼성 최형우도 마흔 살쯤 400홈런을 넘볼 수 있다. 최형우는 통산 187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 1군 데뷔 후 8시즌을 보내며 만들고 있는 기록이다. 연평균 23.4홈런으로 지금 페이스를 앞으로 9년을 유지해야 400홈런에 도달할 수 있다. 9년 후 최형우의 나이 만 41세다.
최근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넥센 박병호가 유력한 후보일 수 있다. 박병호는 통산 172개의 홈런으로 역대 26위에 올라있다. 2012~2014년 3년 동안 무려 120홈런을 몰아쳤다. 올해도 벌써 15홈런을 터뜨렸다. 연평균 30홈런 페이스라고 가정해도 앞으로 7년을 더 뛰어야 한다. 만 29세의 나이로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박병호의 경우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 자격을 갖게 되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해외에 진출한다면 기록 달성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승엽 역시 8년을 일본에서 뛰었지만 그 이전에 쌓아놓은 기록이 324홈런이었다. 당분간 이승엽의 400홈런은 쉽게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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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